사진=텐아시아DB


고정 프로그램 21개의 진행을 맡으며 방송계 독보적 '다작왕'이 되기까지, 전현무의 발자취가 재조명되고 있다. 신인 시절 그는 의욕이 앞서 막내 작가에게까지 외면받던 비호감 방송인이었다고 고백하며 지난 일을 반성하고 매 프로그램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비추며 대중에게 응원받고 있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ENA 예능 '현무카세'에서 전현무는 미안한 게 많다며 손수 만든 요리를 대접하기 위해 지석진을 초대했다. 전현무는 지석진과의 일화에 관해 잊지 못할 만큼 기억에 크게 남는 순간이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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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 방송된 예능 '스타골든벨'에 출연해 전현무는 튀고 싶은 욕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지석진을 향해 "존재감 없고 비싸다"는 무리수 발언을 던졌다. 평소 화를 거의 내지 않는 지석진은 20분간 지속되는 전현무 도발에 참지 못했고, 결국 녹화 중단 사태까지 벌어졌다.

녹화가 중단되자 자리에 있던 20여 명의 연예인들이 지석진에게 향했고, 전현무에겐 아무도 다가가지 않았다. 전현무는 "막내 작가조차 나에게 오지 않아서 외롭게 혼자 있었다"고 회상했다. 과거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전현무는 일관되게 반성하는 태도를 취했다. 이에 지석진은 "난 기억도 잘 안 난다. 그걸 아직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양심 있다"며 대인배다운 면모를 보였다.전현무가 2006년 저지른 행동을 스스로 꺼내면서 이 일화는 화제가 됐다. 다시금 질타받을 수 있는데도 전현무는 지석진에게 사과를 전했다. 성장한 모습으로 잘못을 자각하고, 진심을 전하며 지석진과의 관계는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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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무카세' 제작발표회에서 전현무는 다작하는 이유에 관해 "어릴 때 '일밤' MC들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겨우 꿈을 이뤘는데, 몸이 힘들다고 나태해지는 게 용서되지 않았다.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몸이 박살 나기도 하지만,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수입에 의욕도 있지만, '열일'의 근본적 이유는 "오랜 꿈이었기 때문"이라고 일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트민남'(트렌드에 민간한 남자)으로 방송계에서 독보적인 이미지를 구축한 전현무는 현재 일상, 요리, 음악, 연애, 스포츠, 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멀티테이너로 활약하며 21개 프로그램 중심에 우뚝 섰다. 뛰어난 역량과 발전을 거듭하는 트렌드 감수성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전현무. 이미지 소비에 대한 걱정이 무색할 만큼, '다작왕'이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얻은 셈이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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