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츄/사진제공=ATRP


"귀엽다는 말은 제게 더 잘하고 싶은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외모 칭찬을 떠나 제가 하는 일을 칭찬해주는 언어라고도 생각해요. 그래서 더 노련해지고 싶어요. 아직은 매번 미숙함을 느끼거든요. 저의 미숙함을 보완해서 성숙해지고 노련해져서 앨범 활동을 잘 해내는 데에 더 큰 바람이 있어요"

가수 츄가 '귀엽다'는 칭찬에 대한 당찬 소신을 밝혔다.츄는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25일 오후 6시 발매되는 그의 두 번째 미니앨범 'Strawberry Rush'(스트로베리 러시)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츄는 그가 입은 분홍색 상의에 어울리는 싱그러운 분위기를 띠었다. 가장 먼저 이뤄진 오전 시간의 인터뷰였음에도, 그는 끝까지 함박웃음을 내려놓지 않아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츄가 겪었던 에피소드를 하나씩 언급할 때마다 건조한 설명 대신 온몸을 써가며 생생하게 재현해 인터뷰 도중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츄는 "그룹 활동 때부터 첫 솔로 앨범 'Howl'(하울)까지는 이번 앨범만큼의 상큼함, 에너제틱함은 못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꼭 이런 음원을 내고 싶었다. 'Strawberry Rush'는 힘이 되고, 응원이 되고, 위로가 되는 곡이다. 컴백 시기가 되게 기다려지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컴백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츄는 이어 "'Strawberry Rush'는 제 기본적인 텐션이 담겼다. 안무 레슨이 이렇게 기다려진 적이 없다"며 "무대 위에서 방방 뛰고 싶다는 생각으로 안무 레슨을 갔다"고 밝혔다. 부담은 갖지 않고 되게 즐겁게 소화하려고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강렬한 콘셉트의 앨범을 했을 때나 차분한 앨범 콘셉트를 했을 때보다도 일상적 모습이 나와서 조금은 더 수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앨범 준비 과정을 전했다.

가수 츄/사진제공=ATRP


이날 츄의 손톱에는 'Howl'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했던 몬스터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다. 츄는 그의 손톱을 보여주며 'Howl'과 'Strawberry Rush'의 이야기가 이어진다고 소개했다.츄는 "이 몬스터에게 정이 가서 네일까지 했다"며 "'Howl'에서는 몬스터가 드러내고 싶지 않고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제 자아를 꺼내주고, 용기를 주는 제 성장 스토리를 첫 발자국으로 담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번째 앨범 'Strawberry Rush'는 내가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그 과정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또한, 츄는 'Strawberry Rush'가 담고 있는 메시지에 관해 "어릴 때 큰 꿈을 꾸고 소망을 가졌던 그런 잊고 살던 게 있지 않으냐. 그런 꿈들을 마주했을 때 잊고 살았던 그 마음을 다시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앨범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Strawberry Rush'를 통해 그간 말로는 전하지 못했던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츄는 "이 곡을 부를 때 제가 누군가에게 내가 가진 에너지를 주면서 위로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제가 가족이나 팬분들에게 위로를 받아도 배로 돌려주고 싶은데 그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데에 항상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책을 읽어야 하나, 시를 써야 하나 생각하던 차에 내가 할 수 있는 노래로 보답하는 게 가족에게도 절 기다리는 팬들에게도 귀여운 보답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가수 츄/사진제공=ATRP


츄는 'Strawberry Rush'의 분위기에 대해 "밝고 에너제틱함도 다양하지 않나. 이번 곡은 따뜻하고 발랄하고 또 말괄량이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츄는 "어릴 적 삐삐 같은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고 자랐다. 그런 악동 느낌으로 곡을 풀어내도 되게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츄는 "'내가 지키고픈 것들을 지키겠어'라는 것도 있지만, '나는 아무도 막지 못하는 말괄량이다'라는 느낌이 곡에 있다"고 말했다. 말하던 중 말괄량이다운 느낌을 보여주고자 허공을 향해 힘차게 주먹을 내지른 츄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가수 츄/사진제공=ATRP


츄는 'Strawberry Rush'에 강한 중독성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예상하건대 582번째 듣고 있는 것 같다. MP3 파일로 듣는 거라 반복 재생이 안 된다. 샤워할 때 물 묻은 채로 틀다가 스피커 부분에 물이 잘못 들어가서 유튜브에 물 빼내는 주파수 검색해서 재생한 적도 있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츄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포인트로 줬던 건, 가사 중에 '지켜라 츄츄츄!' '수신 오류 삐!' '착지 오류 삐!' 이런 부분이 있다. 누군가는 '쟤 뭐야' 이럴 수 있지만, 곡의 화자한테는 되게 진지한 거다. 당차고 어린 소녀의 여행기를 독특한 가사에 아무렇지 않은 듯 힘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취향을 타는 가사일 수 있지만, 단순하고 독특한 가사면서도 들었을 때 하나 딱 꽂히는 가사가 있으면 중독성이 생기더라. 이번 'Strawberry Rush'는 특이하고 난해하고 독특한 중독성에 재미를 곁들여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곧이어 츄는 "이번 'Strawberry Rush'를 '킹받는 츄의 에너지', '킹받는 츄의 가사', 이런 특이하면서도 재치 있는 느낌으로 어렵지 않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들을 때마다 새롭고 힘이 되기도 하고 한 20년 뒤쯤 질릴 것 같다. 장담할 수 있는 앨범 같다. 내가 질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 곡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츄는 "이번 앨범 활동을 통해 숫자적인 목표보다는 '츄는 여름 콘셉트도 잘 어울린다', '츄의 앨범을 믿고 듣는다', '또 한 번 성장했다'는 말을 듣는 게 목표다. 츄와 잘 어울리는 콘셉트를 잘 소화했다는 칭찬도 듣고 싶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가수 츄/사진제공=ATRP


이날 츄는 최근 온라인 플랫폼 틱톡에서 크게 화제가 됐던 그의 '꽁냥이 챌린지'에 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에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엔 민망하지만 '꽁냥이 챌린지'를 보고 '요즘 좀 예뻐졌네?'라고 이야기해주시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츄는 "조회수가 오르는 상황이 눈에 보이긴 했지만, 체감은 사실 안 됐다. 워낙 화제가 된 챌린지가 많지 않으냐. 그런데 뉴스에 제가 나오더라. 너무 감사하고 깜짝 놀랐다. 앵커님이 챌린지를 언급하시는데 옆에 제 사진이 뜨는 걸 보니까 그제야 좀 체감하고 뉴스 영상 링크를 여기저기 보냈다. '챌린지로 뉴스를 탈 수 있구나' 싶어 신기했다"고 밝혔다.

츄의 '꽁냥이 챌린지'에서 단연 화제가 됐던 건 그의 헤어스타일이었다. 늘 옆머리를 귀 뒤로 넘기던 그가 그 영상에서는 머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팬들은 옆머리를 내린 츄와 넘긴 츄를 각각 '덮츄', '깐츄'라고 부르며 환호했다.

이에 대해 츄는 "강아지 중에 귀가 덮인 강아지가 있고 열린 강아지가 있지 않냐"고 해 폭소케 했다. 츄는 "저는 답답함을 싫어한다. 항상 잘 듣고 싶고 시원하고 싶어서 귀를 많이 깠는데 그게 잘 어울린다고 스스로 각인 돼버린 거다. 그런데 그 영상에서는 까먹고 머리를 못 넘겼다. 급하게 회사 직원이 핫한 챌린지라고 영상을 보내주셔서 빠르게 셀프로 헤어 메이크업을 했다. 그렇다 보니 귀를 넘겨야 한다고 생각도 못 하고 찍었던 게 반응이 좋아서 신기하더라"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츄는 "옆머리를 까고 덮고의 차이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는데, 팬들은 좋아해 주셨다. 머리 넘긴 게 뭐라고 이렇게 좋아해 주시다니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가수 츄/사진제공=ATRP


귀엽다는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츄는 "'귀엽다'라는 말은 정말 짜릿하고 질리지 않고 너무 행복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츄는 그의 귀여움에 관해 "누군가는 꾸며냈다고 얘기하고 누군가는 원래 저런 아이라고 하지만, 저는 요즘 들어 원래 제 성격, 텐션대로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졌다고 생각한다. 데뷔 초에는 지금보다 긴장해서 텐션이 높아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겠지만 말이다. 지금 이 성격이 바뀌지 않는다면, 저는 한 100살까지는 그대로 귀여울 것 같다. 죄송해요!"라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곧이어 츄는 눈을 질끈 감으며 "저는 사실 제가 귀엽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소리쳐 웃음을 안겼다. 그는 "요즘 되게 어리고 귀여운 아이돌분들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지 않나. 그래도 지금이야 제가 아직 20대이니까 (자신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츄의 두 번째 미니앨범 'Strawberry Rush'는 25일 오후 6시에 발매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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