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이 중졸인 동생의 검정고시 응시를 응원했다.
13일 방송된 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2')에는 트로트 가수 박서진과 그의 동생 박효정이 출연했다.박서진은 "동생 몰래 검정고시 상담을 받으려고 (일정을 잡아놨다)"고 밝혔다. 검정고시 일정을 알아봤던 동생은 박서진의 격려에 4월 시험을 접수했다.
박서진은 "그냥 나가자고 하면 싫어할 게 뻔하니 놀러가는 척하면서 상담받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동생이) 접수를 다 했는데 시험 준비를 전혀 안 하고 있더라. 검정고시 학교에 간다고 하면 안 간다고 할 게 뻔해서 좋아하는 인천 구경시켜주겠다고 속여서 데리고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 사실을 모르는 동생은 외출한다는 생각에 들뜬 모습을 보였다. 박서진은 외출 준비를 하는 동생을 위해 직접 메이크업도 해주는 다정한 면모를 드러냈다. 메이크업을 마친 동생 모습에 박서진은 "찹쌀떡 같지 않냐"고 했다.앞서 박서진은 어려웠던 가정사를 털어놨다. 그는 "중학교 때 두 형이 49일 간격으로 죽었다. 큰형은 간 이식 수술받았는데 잘못돼 죽었고, 작은형은 만성신부전증이었다. 당시 엄마는 자궁암 3기 판정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아버지와 배를 타기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했다"고 전했다. 동생 박효정은 "나도 어머니 병원 뒷바라지하느라 고등학교 졸업도 못 했다"고 말했다. 박서진은 "(동생의) 중졸 학력이 언젠가 상처로 돌아올까 걱정이었다"며 안타까워한 바 있다.
동생은 박서진을 따라가면서도 가는 곳이 어딘지 궁금해했다. 박서진은 목적지를 밝히지 않고 "따라와라"고만 했다.
번화가에 도착한 남매. 동생은 "오빠는 아무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박서진은 "너는 사인을 괜히 만들었다"고 하자 동생은 "난 저번에 있었다"고 발끈했다. 그제야 박서진을 알아보는 팬이 등장하자 박서진은 "봤냐"며 으쓱했다.박서진은 동생을 데리고 검정고시 학교에 도착했다. 뒤늦게 목적지가 검정고시 학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동생은 "뒤통수를 세게 맞은 느낌이였다"며 부글거렸다.
박서진은 상담 선생님에게 "동생이 봄에 검정고시 보려고 한다. 동생이 공부를 놓은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기출문제로 모의고사를 보자고 제안했다. 선생님이 잠깐 자리를 비우자 동생은 박서진에게 "죽고 싶냐"며 이를 꽉 깨물었다. 동생이 "어떻게 이걸 혼자 보냐"고 하자 박서진은 "그럼 모의고사 같이 봐주고 오늘 저녁에 조개구이 사주겠다. 네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하는 거다"고 했다. 동생 다루는 솜씨가 수준급이라고 하자 박서진은 "쟤는 먹을 거만 사주면 된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시험을 마친 남매. 동생은 100점 만점 중 평균 43점을 기록했다. 박서진은 "저 정도면 기출문제 위주로 집중해서 공부하면 금방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서진의 점수는 선생님의 '동공 지진'을 일으켰다. 제작진은 녹화 현장에 박서진의 실제 시험지를 들고 와서 공개했다. 국어 43점, 영어 20점, 수학 25점이었다. 점수가 동생의 2분의 1 수준인 것. 박서진은 "너무 어렵더라. 그래서 수학은 3번으로 다 찍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두 사람은 서점을 찾아 책을 구매했다. 동생은 "이렇게 나를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조개구이집을 찾아 즐겁게 식사했다. 박서진은 "동생이 대학교 가면 등록금도 4년간 내줄 수 있다"며 남다른 동생 사랑을 드러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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