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윤이 모래판 위에 다시 서는 날이 올까.
21일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 2회에서는 김백두(장동윤 역)가 현실을 직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모래판에서 보낸 시간이 아깝지도, 억울하지도 않냐는 아버지 김태백(최무성 역)의 말에 김백두가 미안하다며 털어놓는 속마음은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악착같이 물고 늘어졌는데 안 되는 불투명한 미래, 누구 하나 은퇴를 만류하지 않는 현실에 "딱 이만큼의 선수"였다고 자조하는 김백두. 그의 멈춰버린 꿈에 공감 어린 응원이 쏟아졌다. 여기에 너무도 두식스러운 방법으로 김백두를 위로하는 오유경(이주명 역), 그런 두 사람 앞에 "여보"를 외치며 등판한 뉴페이스 민현욱(윤종석 역)의 반전 엔딩은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날 김백두는 오유경이 두식이라고 확신했다. 오유경은 자신만 보면 오매불망 두식이를 부르짖는 김백두가 당황스러웠다. 다른 사람과 착각했다는 오유경의 철벽에도 김백두는 물러서지 않았다. 금강급 유정훈(윤지수 역)을 업어 던지기로 넘겨버리는 모습은 두식이 아닐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김백두는 오유경이 두식이라는 것을 밝혀내겠다며 온갖 방법을 총동원했다. 어린 시절 친구인 순경 조석희(이주승 역)부터 형들까지 동원해 '오유경=두식' 감별에 나섰지만, 돌아온 대답은 하나였다. 두식이는 개성(?) 넘치게 생겨서 딱 보면 못 알아볼 수가 없다는 것.
온 동네 여자들이 모이는 반상회까지 참석했지만 별 소득이 없었던 김백두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듣거나 말거나 소울메이트 두식이 이야기만 늘어놓는 김백두에게 오유경은 씨름 선수가 훈련도 안 하냐며 타박했다. 은퇴했다는 김백두의 말에 오유경은 당황했다. 성적 부진에 나이도 찼다는 은퇴 이유가 오유경을 더욱 분노케 했다. 자신이 만약 두식이라면, 시답지 않은 이유로 운동을 그만뒀다는 것에 머리를 깼을 거라면서 "오매불망 부르짖는 두식이는 '이번에는 김백두가 장사 됐으면 좋겠다, 다음번에 장사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하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면서 무슨 일인지 안타까움을 내비쳤다.막내아들 김백두의 은퇴 소식을 전해 들은 아버지 김태백은 심란했다. 조금 더 일찍 관뒀으면 좋았을 거라는 홍 군수(김법래 역)의 말보다 은퇴에도 태연한 김백두의 태도를 참을 수 없었다. 김태백은 지금 은퇴하는 것이 맞는 선택인지 판단하겠다며 김백두를 모래판 위로 불렀다. 김태백은 모래판에서 뒹군 시간이 얼만데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냐며 김백두를 다그쳤다. 그 순간 애써 참아온 진심이 터져 나왔다. "악착같이 물고 늘어졌는데 끝까지 안되면"이라면서 허접하게 끝내서 미안하다는 김백두의 말은 아버지 김태백을 먹먹하게 했다.
마음이 복잡한 김백두는 모래판 위에 한참을 누워있었다. 그런 김백두에게 다가온 오유경은 "괜히 씨름은 관둬가지고, 여 이래 자빠져 있으니까 억수로 신경이 쓰인다"라고 소리쳤다. 김백두는 두식스러운 위로법에 또 한 번 '두식이 맞제?'라고 물었다. 답변을 재촉하는 김백두에게 오유경이 입을 떼려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민현욱이 등장했다. "여보"라는 다정한 호칭에 놀란 김백두, 그리고 당황한 오유경의 엔딩은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거산 저수지 사망 사건도 반전을 맞았다. 최칠성(원현준 역)의 부검 결과 타살 정황이 발견된 것. 여기에 "거산에 뭐가 있긴 있나 봐요"라는 안지용(서진원 역)의 말은 평화로운 씨름 고장 거산에 불어온 미스터리한 바람에도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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