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20일 만에 700만 관객에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가 프로덕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 촬영과 조명, 미술에 이어 특수분장, 의상, CG까지 영화의 디테일을 완성한 베테랑 스태프들이 밝히는 '서울의 봄' 프로덕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전두광(황정민)의 특수분장
'킹덤'과 '부산행'의 좀비, '리멤버'의 노역 분장, '남산의 부장들'의 박통 분장 등 한국 특수분장 영역을 개척해 온 셀(CELL)의 황효균 대표는 황정민이 전두광이 되는 관문인 특수분장에 대해 언급했다.그는 "할리우드나 다른 나라의 영화에서는 과거 인물을 실제처럼 재현한 경우가 많았다. 김성수 감독님은 '서울의 봄'은 다큐멘터리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인물을 닮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완전히 닮게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특징을 넣어서 느낌만 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관객들이 분장을 눈치채지 못한 채 영화의 몰입을 깨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이 가장 잘한 특수분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 디테일의 정수, 의상 제작 과정은?
'헤어질 결심', '승리호', '남산의 부장들' 등 의상을 디자인한 곽정애 의상감독은 "인물마다 소속 부대가 다르고 계급이 달라서 공부했고, 자문팀에 물어가며 표를 만들어가며 작업했다. 인물 대부분이 고위급이라 군복의 핏과 각을 살려야 했고, 원단이 고급스러워야 했기에 발품을 많이 팔면서 260~270벌 정도 제작했다. 군인들의 세계는 낯설고 체계도 완벽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 1979년 12월 12일 그날의 재현한 VFX
정재훈 VFX 슈퍼바이저는 "관객이 영화를 볼 때 '그 시기에, 그 시대에 들어가 있다'를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많이 모아둔 사진들을 컷 별 레퍼런스로 잡고 작업했다. 시그니처가 되는 건물이나 피할 수 없는 지형을 중심으로 그 외의 사이드를 시대에 맞게 교체해 나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헤어질 결심', '헌트', '택시운전사' 등 한국 현대사의 명장면을 담은 영화를 비롯해 한국 영화 편집의 산 역사라 할 수 있는 김상범 편집 감독까지 합류했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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