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베일 벗은 SBS 금토드라마 '마이데몬'
경쟁작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 밀렸다
시청률은 밀렸지만, 국내외서 송강 비주얼 극찬


《강민경의 인서트》
드라마 속 중요 장면을 확대하는 인서트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방송가 이슈를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SBS 금토드라마 '마이 데몬'으로 돌아온 배우 송강의 비주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심상치 않은 반응이 나온다.

11월 24일 동시간대에 SBS와 MBC가 새 금토드라마 '마이 데몬',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을 앞세워 불꽃 튀는 경쟁을 펼쳤다. 첫 방송 전부터 아역 배우 출신인 김유정, 이세영의 정면 승부와 함께 남자 주인공인 송강과 배인혁의 대결에도 관심이 집중됐다.같은 날 동시간대에 경쟁을 펼친 두 작품이지만, 시청률 경쟁에서 웃은 건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었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첫 방송은 시청률 5.6%로 출발, 2회는 5.9%를 기록, 소폭 상승했다. 반면 '마이 데몬'은 4.5%로 시작했으나 2회 만에 3.4%로 1.1P%나 하락했다.

/사진제공=스튜디오S·빈지웍스


시청률에서는 밀렸으나 화제성은 '마이 데몬'이 우위를 점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인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11월 4주 차 TV 드라마 부문에서 '마이 데몬'은 화제성 2위를 차지했다.'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시청률로 '마이 데몬' 기선을 제압한 상황. 이는 '국내 시청률'로 범위를 한정 지었을 경우의 이야기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국내 OTT 서비스인 웨이브에서만 동시 방영된다. '마이 데몬'은 글로벌 OTT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동시 방영 중이다. 이에 글로벌 시청자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마이 데몬'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마이 데몬'은 11월 29일 기준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1위에 올랐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마이 데몬'은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대만, 스리랑카,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몰디브, 일본, 인도네시아, 홍콩에서 '오늘의 TOP 10'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호주, 오스트리아, 바하마, 바레인, 방글라데시, 벨기에, 불가리아, 캐나다, 크로아티아, 체코, 사이프러스, 덴마크, 이집트,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인도, 이스라엘, 이탈리아, 자메이카, 요르단, 케냐, 쿠웨이트, 라트비아, 레바논 등 60개국에서 '오늘의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11월 20일부터 26일까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본 넷플릭스 프로그램 3위에 랭크됐다.

'마이 데몬' 방송 전 가장 화제를 모았던 건 극 중 송강의 판타지 비주얼이었다. '마이 데몬' 티저, 하이라이트 영상 등이 공개됨에 따라 김유정과 비슷한 그림체인 송강의 비주얼에 대한 반응이 잇따랐다. 송강은 SBS 음악 순위 프로그램 '인기가요' MC, 예능 '미추리8-1000' 시리즈, 넷플릭스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 시리즈, '스위트홈', '나빌레라', '알고있지만,',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등을 통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 결과 한국 포함 6개국 팬미팅 투어를 개최하기도.

특히 중국에서 송강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중국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공식적으로 방송되지 않고, 넷플릭스 역시 스트리밍이 되지 않는다. 중국 시청자들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 데몬' 첫 방송 후 중국 SNS 사이트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2위에 '송강 멋있다'가 등장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마이 데몬' 속 송강의 비주얼에 대해 많이 언급했다.

중국 영화, 드라마, 게임, 서적, 온라인 쇼핑 평점 플랫폼인 더우반에서는 2589명이 '마이 데몬'에 대해 의견을 남겼다. '마이 데몬'은 평점 8.1점을 기록 중이다. 별 다섯개를 준 네티즌은 40.4%, 네 개를 준 네티즌은 32.4%, 세 개를 준 네티즌은 20%로 나타났다. 경쟁작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평점은 7.2점이다.
송강 /사진=텐아시아 DB


대부분의 중국 네티즌들은 송강의 비주얼에 대해 의견을 남겼다. "얼굴에 집중하고 있다", "예쁘고 달콤한 장면이 있어서 기분이 좋아진다", "잘생긴 남자와 아름다운 여자의 로맨스를 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잘생긴 외모를 지닌 송강에게는 무언가가 있다", "송강이 잘생겨서 소리를 지르고 있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물론 좋은 평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외모 대비 연기력에 대한 지적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등과 유사하다는 의견도 있다.

'마이 데몬'은 악마 같은 재벌 상속녀 도도희(김유정 역)와 한순간 능력을 잃어버린 악마 정구원이 계약 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드라마의 장르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주인공인 김유정과 송강의 비주얼과 연출도 장르를 따라가고 있다. 대게 드라마 1, 2화에서는 앞으로의 이야기를 위해 빌드업하는 단계다. 일명 드라마의 후킹 포인트(사람들의 시선을 낚아채는 지점)도 담긴다.

요즘 시청자들은 1, 2화 만에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과감하게 채널을 이탈하는 추세다. 이에 제작진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아질 터다. 16부작으로 이루어진 '마이 데몬'은 이제 1, 2화를 방송했을 뿐이다. 방송 첫 주 경쟁작에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준 '마이 데몬'이지만, 송강의 판타지 비주얼을 앞세워 화제성은 잡았다. 앞으로 비주얼이 아닌 드라마적 내용으로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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