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논란을 일으킨 것도,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것도 아니다. 그저 단순 공백의 이유로 대중들에게서 사라졌다 약 5년 만에 얼굴을 비춘 가수가 있다. 가수 딘의 이야기다.
가수 딘은 13일 소속사 유니버설 뮤직을 통해 "오는 18일 새 싱글 발매와 동시에 활동 초읽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 2019년 5월 발매한 미국 싱글 'Howlin' 404' 이후 4년 6개월 만의 복귀 소식이다.오랜만의 컴백에 앞서 딘은 지난 10일 비활성화 상태였던 SNS를 활성화 상태로 전환시켰다. 딘은 SNS 공개와 함께 샤일로 다이너스티의 커버 영상을 게재하면서 팬들이 그리워하는 여전한 특유의 감성을 보였다.
약 5년 동안 자리를 비웠던 딘의 컴백 소식에 팬들은 "그동안 소식이 없어 납치라도 당한 줄 알았다", "살아는 있었던 거냐", "중학생 때 사라졌는데 내가 벌써 성인이 됐다"는 우스갯 소리로 그의 귀환을 반겼다. 앞서 딘은 엑소의 'Black Pear', 빅스의 '저주인형', 존 박의 'U' 등의 곡들에서 작사 혹은 작곡가로 작업을 해오다 매드타운의 'Yolo', '드루와'를 프로듀싱하며 프로듀서로도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5년 첫 싱글 'I'm Not Sorry' 를 발매하며 본격적으로 싱어송라이터의 행보를 보였다.
딘은 'D (half moon)' 'instgaram' '21' 등의 노래로 특유의 미성과 감각적인 비트로 힙합씬에서 팬들 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백예린, 지코, 크러쉬, 헤이즈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도 작업하면서 매니아층을 더욱 공고히했다.
데뷔 이후부터 딘은 1년에 한 번씩은 싱글을 발매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했지만 2019년도 이후로는 타 아티스트 피처링으로만 참여해왔기에 팬들로서는 딘의 음악을 그리워할 수 밖에 없었다. Mnet '쇼 미더 머니'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방송에서도 간간히 얼굴을 비춰왔지만 어느 순간부터 브라운관은 물론 음악 활동 마저 멈추었기에 그의 안부를 걱정하는 팬들이 있기도. 딘의 음악과 목소리를 그리워한 나머지 그를 그리워하는 일부 팬들은 유튜브에 AI(인공지능)을 활용한 커버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마치 딘이 부른 것처럼 들리는 AI 커버 음원 등을 직접 만들면서 팬들 나름대로 그리움을 나타낸 것.
실제로 유튜브에는 딘의 목소리를 AI로 구현한 뉴진스의 'Hype Boy'(하입 보이), 'Ditto'(디토) 등 다수의 커버곡이 게재돼있다. 해당 영상은 각각 조회수 149만회, 53만회를 기록하면서 화제를 끌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기다리다 못해 지쳐서, 딘을 만들어버린 플레이리스트' 라는 영상이 만들어지는 등 딘의 컴백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는 팬도 있었다.
딘을 그리워하는 팬들의 마음이 닿았던걸까. 딘은 "오랜만에 선보이는 복귀작인만큼 완성도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신곡에는 딘이 설립한 레이블 유윌노우 소속으로 라드 뮤지엄, 태버 등과 협업해온 프로듀서 T Y를 비롯, 최근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도네시아 일렉트로니카 듀오 Galdive(갈다이브)가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데뷔 9년차지만 공백만 약 5년이라는 전례없는 행보가 오히려 대중들에게 화제가 되고 딘의 음악을 그리워하게 된 청신호가 된 모양새. 많은 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기다려온 딘의 신보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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