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만분의 일초' 기자 간담회
오는 11월 15일 개봉
영화 '만분의 일초' 기자 간담회. /사진=이하늘 기자


'만분의 일초'는 우리에게 다소 거리감이 있는 스포츠인 검도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상대의 영역에 한 발자국 다가서면서 동시에 자신의 머리를 보호해야 하는 스포츠인 검도. "가벼워져야 한다"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주인공인 재우(주종혁)을 짓누르고 있는 무거운 상황은 검도라는 운동과 충돌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더욱이 '만분의 일초'의 가장 관전 포인트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권모술수로 우리에게 익숙했던 주종혁의 새로운 눈빛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3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만분의 일초'(감독 김성환)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감독 김성환, 배우 주종혁, 문진승이 참석했다. '만분의 일초'는 0%의 확률을 깨뜨릴 0.0001%, 그 찰나를 향해 검을 겨누는 치열한 기록을 담은 영화다.
영화 '만분의 일초' 기자 간담회. /사진=이하늘 기자


연출을 맡은 김성환 감독은 영화 '얼라이브'(2016), '배팅케이지'(2016), '야누스'(2014) 등의 작품을 연출한 바 있다.

검도라는 스포츠를 선택해서 이야기를 풀어낸 계기에 대해 김성환 감독은 "영화를 처음 배울 때, 대사를 풀지 않고 준비하라는 과제를 받았다. 거의 무성영화 같은 것을 시도해야 하는지에 관한 숙제가 있었다. 비주얼로 이야기하는 방법을 찾다가 검도를 찾게 됐다. 비주얼, 사운드, 의복의 디자인이 주는 보자마자 이야기가 담고 싶더라. 그 당시에는 영화로 찍지 못했다. 그 소재를 담을만한 이야기를 찾기까지 오래 걸렸다. 마침내 장편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하게 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주종혁, 문진승 배우의 캐스팅 비하인드에 관해 김성환 감독은 "1번이 되는 기준은 '찍고 싶다'는 느낌이 나는 배우를 찾는 것이다. 검도 같은 경우에 마스크를 쓰고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눈빛에 대해서 신경을 썼던 것 같다. 주종혁 배우의 단편을 봤는데, 옆선을 되게 잘 쓰더라. 그 당시에는 '우영우'가 방영 전이었다. 문진승 배우 같은 경우는 기적적으로 찾은 배우다. 정말 정보가 없었다. 우리 스크립터가 사진을 찾아서 수소문해서 캐스팅하게 됐다. 말투의 톤이 흘러가듯이 하는 것이 내가 너무 원하던 톤이더라. 태수는 악역이지만 젠틀하지 않나. 첫 장편영화를 찍는 중요한 타이밍에 인복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영화 '만분의 일초' 기자간담회. /사진=이하늘 기자


배우 주종혁은 어린 시절 형의 죽음으로 인해 과거의 시간에 자신을 가둬버린 캐릭터로, 검도 선발전에서 태수(문진승)를 만나며 트라우마가 발현되는 재우 역을 맡았다.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어떤 매력을 느끼고 출연을 결심했는지 묻자, 주종혁은 "처음에는 검도라는 소재가 신선했다. 시나리오를 다 읽고 재우가 너무 안쓰럽더라. 재우가 어린 시절 받은 상처가 발현되면서 태수에 대한 분노, 아버지에 대한 원망, 복수심과 같은 복합적인 감정들을 거의 표출을 못 한다. 꾹꾹 누르고 있는 재우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재우를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이 많이 생겼다"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접해본 검도의 매력은 어땠는지를 묻자 주종혁은 "검도를 접해본 적이 없었다. 촬영 시작하기 두 달 전부터 광화문에 있는 검도 체육관에서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 검도를 영상으로 봤을 때는 쉽게 접근했다. 검도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나 자세가 두 달로는 해낼 수 없겠다고 느꼈다. 정적인 스포츠라고 생각했는데 역동적이더라. 앉아서 묵상할 때는 마음이 고요하고 차분해지는 매력을 많이 느꼈다. 검도를 계속해서 해보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권모술수로 열연을 펼치며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주종혁은 '만분의 일초'에서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낸다. 주종혁은 "풀샷은 대역분들이 하고, 바스트는 배우들이 직접 연기했다. 재우가 복합적인 감정들을 계속해서 참으면서 있는 인물이다. 손 떨림이나 숨소리 하나까지 재우의 내적인 마음들이 표현이 많이 되더라"라고 답했다. 이어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 이 작품은 '우영우'를 찍기 전에 찍은 작품이다. 큰 변화는 느끼지 못했지만, 큰 변화가 있다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만분의 일초' 기자 간담회. /사진=이하늘 기자


배우 문진승은 꾸준한 노력으로 검도계를 제패한 1인자 태수 역을 연기한다.

'만분의 일초' 시나리오를 받고 어떤 매력을 느끼고 출연하게 되었는지 묻자 문진승은 "만화적인 성장 스토리 같았다. 태수 역할이 단순한 빌런이 아닌 인간의 모습이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 같았다. 외형적으로 검도 하는 모습에서 차가운 모습만 보여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부분도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접해본 검도의 매력은 어땠는지를 묻자, 문진승은 "검도를 2개월 정도 배웠다. 기본 자세를 많이 배웠다. 국가대표 선수에게 다가가려면 적어도 기본자세는 잘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용인대 선수들에게 직접적으로 피드백을 받았다. 검도의 가장 큰 매력은 기세인 것 같다. 기합 소리 하나만으로도 기에 눌리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만분의 일초'는 오는 11월 15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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