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준원기자


데뷔 16년 차, '누난 너무 예뻐"라며 수줍어하던 중학생에서 31살의 어른이 됐다. 소년의 모습이었지만 그에게선 음악에 대한 진정성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 15년 간 사랑해준 팬들과 대중에 감사하는 겸손함을 느낄 수 있었다.

30일 서울 성수동 메가박스에서 태민의 네 번째 미니앨범 'Guilty'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타이틀 곡 'Guilty'는 30인조 스트링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신스 사운드가 자아내는 웅장함이 돋보이는 곡으로, 독특하면서도 여유로운 느낌의 비트와 중독성 넘치는 훅이 인상적이며, 이기적인 사랑으로 상대를 아프게 하면서도 이를 자신만의 사랑 방식이라고 말하는 직설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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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세 번째 미니앨범 'Advice'(어드바이스)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의 신보 발매다. 오랜만에 대중들에게 인사하는 기분은 어떨까.태민은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주마등처럼 지나온 날들이 생각이 나더라. 항상 준비했던 대로 하면서도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이번 앨범은 제가 생각하면 태민의 아이덴티티가 있고 클리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부분을 아울러서 저의 색깔을 담아낸 앨범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Guilty(길티)'가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태민은 "사실 저번 Advice 활동 때 이미 나와있던 노래였다. 원래 여자키였던 노래라 나한텐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음 앨범을 위해 곡을 수집하던 과정에서 지금처럼 앨범을 내야할 때가 있지 않나"고 웃으면서 "오히려 이 곡을 가다듬어서 만들면 효과적이겠다 싶어서 타이틀로 빠르게 결정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는 샤이니 HARD 활동 당시에 있었던 곡인데 멤버들이 듣고 '태민아 이건 니가 해라' 하고 준 곡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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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전 티저 이미지로도 화제를 모았다. 태민은 "무드샘플러도 그렇고 길티로 비롯된 컨셉이다. 제가 그동안 컨셉츄얼한 것들을 해왔지 않나. 이번엔 조금 뒤집어서 내 자신이 직접 겪은 것처럼 보였으면 했다. 일상 속의 태민이 겪었던 것을 대중들에게 설득력 있게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힘을 뺐다. 힙하고 트렌디한 부분들을 가미를 했고 그렇게 해서 시네마틱하고 드라마타이즈하게 뮤직비디오가 자연스러운 태민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태민은 "자켓사진을 LA에서 찍는다고 했을 땐 정말 감사했다. 이틀 동안 촬영을 했었는데 LA 사막 한가운데에 숙박하는 곳이 있지 않나. 마치 영화속에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의 촬영 장소더라. 여러가지 자연스러운 모습과 무드를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물론 나이가 소년이라고 할 순 없지만 소년미를 담아내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덧 데뷔 15년차인 태민.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일 터. 솔로로서 힘을 받는 태민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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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민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다음에는 이런 걸 해보고 싶다 이런 원동력이 있다. 깨닫기 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있었다. 내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이 일을 하면서 무엇을 얻고 있나 했을 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결과까지도 즐겁고 행복하더라. 사실 쉽진 않지만 어느정도의 부담을 가지고 이겨내고 깨나가고 하는 게 재미있다. 이게 저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눈여겨 보는 후배가 있냐는 질문에 태민은 "너무 잘하는 분들이 많아서 얘기하긴 좀 그렇지만 세븐틴의 호시가 춤을 너무 잘추고 저를 많이 좋아해준다. 그 친구와 사실 챌린지를 이미 찍긴 했는데 오며가며 이야기 나눴던 것 중에서 앨범이나 곡 작업을 같이 해보면 좋겠다고 얘길 했었다. 호시야 나중에 피처링 꼭 나와줘, 이런 얘기도 하고 그랬다. 가볍게 한 얘기지만 실현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라. 그래서 눈여겨 보는 후배인 것 같다"고 칭찬했다. 태민은 "챌린지 같이 하고 싶은 후배로는 복근있는 후배들과 하고 싶다. 아무래도 안무 떄문에 (복근이) 있어야 해주실 것 같다"면서 너스레 떨었다.

'누난 너무 예뻐'를 부르며 수줍어하 소년에서 31살의 어른이 됐다. 그럼에도 소년미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태민은 "인슐린 수치가 높아지면 노화가 빨리 온다고 하더라. 그래서 주사를 맞아볼까 한다. 선크림도 발라보고 하고 있다. 또 공복을 유지하면 인슐린 수치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라면서 너스레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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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제 주변분들 중에 멤버들도 그렇고 친구들, 스텝들도 그렇고 동안인 것 같다. 그 우물안에 있다 보니까 닿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몇살까지 소년미를 유지하고 싶냐는 질문에 태민은 "47살까지 소년미를 유지하고 싶다. 농담이고 얼마 안남은 것 같다. 3년 정도? 사실 지금도 소년과 알파 메일 같은 남성적인 느낌을 아우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리도 받고 인슐린 저항도 받고 해야할 것 같다"고 농담했다.

데뷔 15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샤이니는 여전히 '소년에서 남자로 돌아온' 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있는 지금에 대해 태민은 "분명히 소년으로 보이지 않을 나이에도 기사 제목으로는 소년이라고 날 것 같다. 주름도 자글하고 몸도 가누기 어려운 상태에서 앨범을 내도 '소년에서 남자로 돌아온 샤이니'라고 기사 제목으로 놀림을 당할 것 같다. 친근감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어보였다.

이루고 싶은 성과나 목표는 무엇일까. 태민은 "데뷔 15주년, 연차로는 16년차지 않나. 꾸준하게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는 생각을 요즘에 하고 있다. 저희 앞에 좋은 선배들이 가꿔놓은 선례들이 있지만 아직까지도 아이돌 시장에서 현역으로 열심히 할 수 있다는게 감사하더라. 15년 이상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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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활동하면서 대상을 받거나 1위를 하는 것도 감사하고 의미가 있지만 값진 건 꾸준히 팬들에게 사랑받고 대중분들에게 사랑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창 시절부터 성인이 되고 이제 30대가 되었는데 삶에 있어서 저를 사랑해주는 팬분들을 삶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학창시절부터 샤이니를 보면서 커왔다고 하는데 되게 울컥하더라. 나와 같은 마음이구나 싶더라. 남이지만 공감하고 음악으로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게 놀랍고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 곡 'Guilty'를 포함해, 'The Rizzness'(더 리즈니스), 'She Loves Me, She Loves Me Not'(쉬 러브스 미, 쉬 러브스 미 낫), '제자리 (Not Over You)', '오늘 밤 (Night Away)', 'Blue'(블루) 등 다양한 장르와 메시지의 총 6곡으로 구성돼있다.

한편, 태민 네 번째 미니앨범 'Guilty'는 오늘 오후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전곡 음원 공개되며, 음반으로도 발매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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