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결혼' 방송 장면 / 사진제공=MBC


MBC ‘세 번째 결혼’ 오세영이 절친 오승아를 향해 복수의 화살을 겨냥했다.

MBC 일일드라마 ‘세 번째 결혼’이 과녁을 빗나간 거대한 복수극의 시작을 알린 가운데, 초반부터 숨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폭풍 전개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3회에서는 한순간에 절친에서 아버지를 죽게 만든 원수의 딸이 된 정다정(오승아 분)을 고통스럽게 만들겠다고 다짐한 강세란(오세영 분)의 복수심이 한층 더 강력해졌고, 얽히고설킨 인연 속에 캐릭터들의 관계성이 구축돼갔다.이날 방송에서는 가족을 버리고 왕제국 회장(전노민 분)의 아내로 새로운 삶을 선택한 민해일(윤해영 분)의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이 그려져 흥미를 자극했다. 연회장에서 화려하게 치러진 왕제국의 생일 파티에 화려하게 치장하고 부부동반으로 참석한 민해일은 남편과 보배정의 여직원이 주고 받는 눈길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바로 왕제국의 바람의 대상이라는 것을 단박에 눈치를 챘기 때문. 민해일은 직접 행동에 나서 여직원을 찾아갔고, 두 사람의 관계를 정리하게 했다.

극적인 재회를 한 정다정과 신덕수(안내상 분)는 부녀지간에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내심 엄마에 대한 얘기가 마음에 걸렸던 다정은 덕수에게 엄마의 소식을 재차 물었고, 이에 덕수는 “찾지 마라. 널 여태껏 안 찾는 거 보면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니까”라고 답했다. 그제서야 다정은 엄마가 자신을 버렸다는 것을 실감했다. 생각지 못했던 진실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애잔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해일의 삶 또한 평탄치 않았다. 왕회장의 숨길 수 없는 바람기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던 것. 왕회장의 새로운 내연녀인 여직원을 직접 나서서 정리한 해일은 폭풍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했지만 일시적인 것에 불과했다. 집으로 돌아온 해일은 남편 왕회장에게 화나고 분한 마음을 드러냈지만, 이는 그에게 통하지 않았다. 그런 해일의 반응을 능숙하고 유려하게 넘기는 왕회장. 해일은 “얼마나 더 나를 무참하게 짓밟아야 속이 시원하겠어요? 난 이미 갈기갈기 찢겨졌어”라며 솔직한 마음을 토로했지만, 그 마음이 왕회장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지는 못했다.

그 사이 세란은 절친에서 원수의 딸이 된 다정을 보고 괴로워했다. 어릴 적 아빠와의 기억에 세란은 덕수를 쉽게 잊지 못했다. 이후 우연히 다정의 남편 백상철(문지후 분)과 마주친 세란. 상철은 세란이 자신을 만나러 온 것이라 착각했고, 이를 계기로 함께 저녁을 먹게 됐다. 그 와중에 세란은 다정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며 “우리 다정이 끝까지 내가 잘 지켜줄 거예요”라고 말하는 상철의 모습에 묘한 질투심을 느꼈고, 여기에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다정과 덕수의 모습을 보고 결국 복수를 다짐하게 됐다. 싸늘한 표정으로 “신덕수 각오해. 너 때문에 네 딸 다정이 인생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 펼쳐질 거야. 널 제일 아프게 하는 방법은 그 길 뿐이니까”라며 분노의 의지를 다지는 세란의 모습은 이후 다정의 앞날에 어떤 전개가 펼쳐지게 될지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복수의 화살을 던진 세란과 이에 맞서는 다정, 절친했던 이들의 관계가 어떤 변화를 맞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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