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인성(42)이 굿피플예술인상으로 인상 깊은 수상소감을 남겼다.
지난 24일 오후 6시 서울 강동구 스테이지28에서 '제13회 아름다운예술인상'이 개최된 가운데, 영화예술인상에 이정재, 연극예술인상에 이순재, 공로예술인상에 임권택 감독, 굿피플예술인상에 조인성, 독립영화예술인상에 김서형이 수상 영예를 누렸다.
특히, 굿피플예술인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조인성은 겸손하고 철학이 담긴 수상소감으로 인상을 남겼다. "민망한 마음이고 염치 없다는 생각"이라고 운을 뗀 조인성은 봉사와 기부를 하게 된 계기는 이기적인 마음에서 출발한 거라 이런 상을 받아도 되나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며 "운 좋게 연기를 하고 배우가 되어서 사랑을 받게 되면서 생각보다 많은 돈을 벌게 됐는데, 주변에 친한 어르신이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 '돈에 취하기 쉽다, 돈에는 독이 있어서 독을 좀 빼는 게 어떻겠냐, 그러면 너에게도 복이 올 거다'라는 말씀에 그런 이기적인 마음에, 독을 빼기 위해서 기부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독이 잘 쓰이면 약이 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 돈이 병원과 필요한 분들에게 좋은 약이 되어서 큰 상으로 돌아온 게 아닐까 싶다"라며 "이 상금은 독이 없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써도 되나 그런 욕망이 올라오긴 하는데, 이 상금도 필요한 분들에게 기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렇게 선정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이날 조인성은 '돈에 독이 있다'는 어르신의 말을 빌어 돈을 가치 있고 좋은 곳에 써야 한다는 철학을 소개하고 스스로는 이기적인 마음에 기부와 봉사를 시작했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전해 인상을 남겼다. 앞서, 많은 영화계 선후배, 동료들이 "조인성의 인품에 반했다"는 미담을 전했던 이유가 다시 한번 상기되는 순간이었다.
조인성은 12년째 서울아산병원 어린이 환자 돕기와 소아희귀질환 치료비 후원, 아프리카 탄자니아 빈민지역 학교 건립 후원 등 다양한 봉사와 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인 안성기가 참석해 다섯 명의 수상자에 축하 인사와 덕담을 건넸다. 더불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를 하며 "제 친구 안성기가 더 건강해져서 활발하게 스크린에서 얼굴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름다운예술인상은 2011년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창립되던 해 제정돼 매년 연말에 영화, 연극, 공로, 선행, 독립영화 부문에서 활동이 돋보이는 예술인을 선정, 총 1억원(각 2000만원)의 시상금과 상패를 수여한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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