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역사관은 무식 혹은 무지의 이유로 봐줄 수 없다. 무지함은 논란을 막아줄 방패가 되어주지 않는다.

지난 15일은 올해로 78년을 맞은 8.15 광복절이었다. 8월 15일은 1945년 한민족이 일제강점기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고,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축하하는 날이다. 그 뜻을 기리고 기념하며 역사의 중요성에 대해 앞장선 스타들이 있었다. 배우 송혜교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미국 하와이주립대학교 한국학센터에 독립운동 유적지를 알리는 안내서 1만부를 기증하기도.

반면 광복절에 일본 여행을 하거나 일본 문화를 찬양해 논란이 된 스타들도 있다. 배우 고소영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일본 여행을 떠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하는 고소영, 장동건의 모습이 담겼다. 연이어 15일에는 가족과 함께 일본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올렸다.

특히 공개된 사진 속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고소영의 모습이 담겼다. 또 일본 유명 잡화점에서 쇼핑 중인 사진과 대문짝만한 일본어 메뉴판을 배경으로 삼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 등을 업로드했다.

뒤늦게 누리꾼들 사이에서 지적이 나오자 고소영은 이를 삭제했다. 논란을 의식한 듯 보였다. 비난이 계속되자 16일에는 "중요한 날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인지 후 바로 삭제했지만 너무 늦었다"라며 "앞으로는 조금 더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사과했다.

고소영, 장동건 부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다. 더불어 고소영은 팔로워 32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에 속한다. 짤막한 사과문으로 끝맺기에는 실수가 가볍지 않다.

연예인들의 무지한 역사의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엑소 찬열은 3년 전 광복절에 일본 가수 요네즈 켄시의 ‘레몬’(lemon)을 커버해 자신의 사운드클라우드에 업로드했다.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찬열은 해당 음원을 바로 삭제하기도.

소녀시대 티파니 영 역시 과거 광복절 전날 일장기 이모티콘과 욱일기가 들어간 스티커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티파니 영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 콘서트를 마치고 소녀시대 멤버 유리, 수영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일장기 이모티콘을 넣었다. 일본 공연을 인증하기 위해 일본 국기를 넣은 건 이상한 게 아니지만 시기적으로 부주의했다는 여론이 일었다. 또 욱일기가 들어간 '도쿄 재팬' 스티커가 들어간 사진도 올려 논란을 부채질했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주목을 받는 스타들이다. 그만큼 자신이 내뱉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더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 특히나 국민적 관심이 높은 한국사에 관해서는 지적 수준을 떠나 조심스럽게 접근했어야 한다. 여러모로 톱스타에 어울리지 않는 행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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