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수' 권상사 役 조인성 인터뷰
'밀수' 7월 26일 개봉
'밀수' 7월 26일 개봉

조인성은 최근 진행된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 관련 인터뷰에서 영화뿐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도 숨기지 않고 전했다. 조인성은 '밀수'를 비롯해 디즈니+ 시리즈 '무빙', tvN 예능프로그램 '어쩌다 사장3'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게 된 것에 대해 "내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 이건 옳지 않다. 조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며 "'밀수'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스크린과 TV에 나오게 되는 건데 제가 그랬던 편이 아니라 부담스럽다. 한꺼번에 나오게 되어서 조금 조심스럽다"며 웃었다.
조인성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서게 된 건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이었다. 팬데믹이 장기화되자, 대중과의 소통을 고민했던 조인성은 '어쩌다 사장' 시리즈를 통해 안방 속 TV로 직접 들어갔다. 그게 조인성에 생각한 팬들에 대한 예의였고 인사였다. "'어쩌다 사장'에 출연하게 됐던 계기는 코로나 때문이었어요. 벌써 3년째고, 1-2년은 정말 심했잖아요. 너무나 갑작스럽게 그런 변화들이 왔죠. 예고되고 차츰 변한 게 아니라 너무 크고 급작스럽게 세상이 변한 거에요. 이 변해가는 세상에서 어떻게 대중과 호흡할 것인가 생각했죠. '어쩌다 사장'에서는 제가 진짜 많이 배웠어요. 제가 하는 고민은 고민도 아니었다는 생각. 잘 모르는 할머니가 광수의 손을 꽉 잡더니 '요즘 젊은 친구들이 많이 힘든가봐' 그러고 가시는데, 그럼 눈물이 막 나요. 내가 특별할 게 없구나 싶죠."

나이를 먹고 배우로서 성숙되면서 알게 된 것은 '솔직한 소통'이다. 조인성은 "아프면 아프다고 이야기 하고, 안 괜찮으면 안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게 좋은 거 같다. 서로 방법을 찾는 거다. 내가 못하는 걸 무술팀이 더 잘한다면 무술팀이 해줘야 한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게 영화와 드라마의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제가 촬영했던 '무빙' 같은 경우에도 제가 떠 있어요. 와이어 액션은 정말 쉽지 않아요. 줄에 걸려있기 때문에 쓸리고 아프고. 아플 때요? 내색하죠. 아프다고 얘기도 하면서 더 좋은 방법을 찾는 거에요."
40대 초반의 삶을 살고 있는 조인성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좋은 점은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화가 잘 안 나고, 화가 안 난다는 것은 경험을 해봤다는 거다"라며 웃었다.
조인성은 '밀수'에서 비교적 분량이 크지 않은 편이다. 스케줄이 3개월 밖에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딱 그 정도의 분량만 소화 가능했다"고. 당시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홍보 프로모션을 병행하던 탓에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촬영에 임했다.
조인성은 "이 작품을 해서 가장 좋은 점은 김혜수와 염정아 선배를 만났다는 것"이라며 "이 작품을 안 했다면 못 만났을 거 아닌가. 남들에게 뺏기는 건 정말 섬뜩하다"고 말했다.
조인성은 연기에 대해 "거창하면 힘이 들어간다. 가볍게 하려고 한다. 난 내 몫만 하고 피해가 안 되면 된다는 생각이다"고 연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조인성은 '밀수'를 꼭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시원한 수중 액션신은 스크린으로 보는 게 가장 최적화되어 있을 것이다. 그걸 핸드폰이나, 아무리 티비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티비로 보는 것보다 스크린이 가장 잘 볼 수 있게 구현된 시스템이 아닐까 싶다. 음향도 그렇고"라며 극장 관람을 강추했다.
"평소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것을 즐긴다"는 그는 "사람이 많이 없는 '나만의 극장'이 있다"며 웃었다. '집에서 내려가서 영화 보는 거냐'는 말에 조인성은 "아, 저 그 집에 안 살아요. 그런데 자꾸 제가 그 집에 산다고 나와서. 아무도 묻지 않아서 말을 못 했는데, 오해하고 계신다. 저 그 집에 안 삽니다. 1층 집인데 어떻게 내려가냐"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조인성은 이어 자주 가는 극장이 어디냐는 말에 "그건 좀 비밀이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거기 사람이 몰려서 내가 못 가는 게 싫다"며 웃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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