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화보 모델들이 소속사 대표의 상습적인 성폭행과 성추행에 시달려 왔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대표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화보 모델 강인경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생방송을 통해 성인화보 제작사 아트그라비아 대표 장모씨가 다수의 소속 모델들에게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가해 왔다고 폭로했다. 이날 방송에는 장씨를 경찰에 고소한 아트그라비아 소속 모델 장주·우요·시라도 함께 출연해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밝혔다.장주는 “오랜 기간 동안 아트그라비아 대표에게 상습적으로 강제추행, 유사강간, 강간 등의 범죄 피해를 당했다”며 “이에 지난주에 대표를 정식으로 형사고발 했다. 첫 피해부터 오랜 기간 당한 만큼 여러 차례 당했다”고 했다.

장주는 "2020년 2월쯤 경기도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장 대표가 촬영 중 '다리가 침대에 내려오도록 누워'라고 했다"며 "이후 니트를 올리더니 강제로 내 중요 부위를 손으로 만졌다"고 밝혔다. 그는 장 대표가 자신을 성추행하려 할 때마다 불쾌함을 드러내고 거부 의사를 표시했지만, 이같은 행동은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대표는 '네가 촬영을 잘할 수 있도록 내가 도와주는 것이다. 눈을 감고 느껴라. 그냥 내가 남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즐기면 되지 않냐'고 말해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려고 했다"며 "또 '너의 표정이나 눈빛이 좋지 않아 도움을 준 것뿐이다. 다른 모델들한테는 그러지 않는다.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다.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로 말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우요 역시 자신이 성추행 당했던 사실을 밝히며 "매번 이런 행위들을 당할 때마다 확실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럼에도 대표는 '네가 이런 식으로 거절하면 힘들다. 네가 잘 될 것 같고, 잘 됐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러는 거다. 다른 모델들한테는 이런 행동 절대 안 한다. 네가 특별하니까 이러는 거다'라고 반복해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나만 참고 버티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다가도 계약 기간을 생각하면 '그냥 죽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며 "말하고 싶어도 돌아올 경제적 보복과 평소에도 자주 행하던 욕설과 고성들이 두려웠고, 제가 살고 있는 집까지 찾아와 할 해코지가 두려워 말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시라는 "나 또한 오랜 기간 동안 여러 피해를 봤다. 여러 차례 강간을 당했고, 제가 반항하자 억압했다"며 "심지어는 핸드폰으로 동영상도 찍었다"고 털어놨다.

현재 이들 외에도 아트그라비아에서 일했던 7명의 전·현직 모델들이 SNS 등을 통해 피해 사실을 폭로하고 있다. 장주와 강인경은 피해자 중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영상은 해당 미성년자가 피해 사실을 증언하는 음성도 전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장씨를 상습 강간, 상습 유사강간, 상습 강제추행, 불법 카메라 촬영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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