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이 있는 집' 마지막회 리뷰
'마당이 있는 집'에서 계단에서 떨어진 김성오는 사망하고, 김태희와 임지연은 나 자체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엔딩이 시청자를 찾았다.
11일 방송된 지니TV 오리지널 ENA '마당이 있는 집'(이하 '마당집') 마지막 화에서 문주란(김태희 분)은 남편 박재호(김성오 분)를 계단에서 밀어 살인했다.박재호의 병원을 찾은 문주란은 퇴근을 기다리며 언니가 사망한 직후 자신에게 프러포즈하던 상황을 떠올렸다. 주란은 재호에게 "당신은 왜 나랑 결혼했냐고"고 물었고, 이에 재호는 "글쎄 당신이랑 사는 동안에 최소한 배신 같은 건 하지 않을 것 같아서. 가족이 된 이상 우리 셋 끝까지 함께 가는 거니까"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옆집 여자 해수(정운선 분)를 찾아간 주란은 그동안의 도움에 감사함을 표했다. 해수는 자신의 남편이 죽었던 같은 집으로 다시 이사를 온 인물. 주란은 해수에게 왜 돌아왔느냐고 묻자 그는 "죽인 거 아니에요. 죽어버린 거지. 심근경색이었다. 차라리 힘들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안 믿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이 집에서 한 달 넘게 같이 있었다. 사실 남편이랑 사는 동안 한 번도 집 밖에 나가본 적이 없었다"고 말해 주란을 놀라게 했다. 또한 그는 "한참 지나고 난 이후에 그 사람이 한 게 보호가 아니라 감금이었다는 게 견디기 힘들었다. 그 사람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나를 가두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다. 사실 문은 항상 열려있었으니까"라고 답했고, 그 말을 들은 주란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사건 당일이 되고, 추상은(임지연 분)은 박재호 살인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서 주란의 집으로 찾아왔다. 자살로 위장할 살해 도구인 번개탄이 어딨냐고 묻는 상은의 말에 대답하지 않는 주란. 이때, 재호가 상은을 뒤에서 덮쳤고 상은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어 회상 장면에서 주란은 상은이 자신에게 보낸 5억 협박 문자를 재호에게 털어놨다. 테이블을 사이에 둔 채, 마주 본 두 사람은 역으로 상은을 없애야 한다는 의견을 낸다. 주란은 "돈 준다고 막힐까요"라고 물었고, 재호는 "여보 순진하게 굴면 안 돼"라며 주란을 타일렀다. 이어 재호는 "당신 생각은 어때?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라며 주란을 떠봤다. 주란은 "비밀로 묻어야죠. 승재 일이니까"라고 답하며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식을 잃었던 상은이 눈을 떴고, 주란은 상은의 손에 칼을 쥐어주며 아직 눈을 뜨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주란은 재호에게 다가가 "근데 여보. 이수민을 꼭 죽였어야 했어요? 살아있었잖아"라며 승재에게 들은 그날의 진실에 관해 물었다. 승재가 모든 사실을 알았다는 것을 자각한 재호는 "그니까. 둘이서 아주 날 바보로 만들었단 거네"라고 답했다. 승재에게 사과하라는 주란의 말에 재호는 "그딴 게 감히 우리 가족을 위협했으니까"라며 오히려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화가 난 주란과 재호는 서로 말다툼을 벌였다. 주란은 "승재한테 왜 그랬어요. 당신 아버지잖아"라며 분노를 토해냈다. 재호는 "원래 부모가 다 그래"라며 자기 잘못을 정당화했다. 그 순간 상은이 손에 묶인 테이프를 뜯는 소리가 들렸고, 재호는 상은 쪽으로 다가갔다. 상은은 재호에게 칼을 들고 덤벼들었다. 화를 이기지 못한 재호는 상은을 마구 폭행했다. 그 상황을 본 주란은 "멈춰"라고 말며 자기 손목에 칼을 가져다 댔다. 자수하라는 주란의 말에 재호는 코웃음을 치며 주란의 머리채를 잡았다. 이에 주란은 재호의 다리에 칼을 꽂고 계단 위로 도망쳤다. 옆집 여자 해수는 상은이 뜯은 커튼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상은을 목격했고 곧장 그 집으로 향했다. 재호는 "이 집 안의 안주인이, 또 승재 엄마가 꼭 당신일 필요가 있을까"라며 섬뜩한 말을 하며 주란의 목을 졸랐다.
이때, 집 안에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옆집 여자 해수는 바깥에서 112를 누르려고 하고, 재호는 주란이 소리를 내지 못하게 막고, 상은은 도자기를 들어 창문을 깼다. 입막음에서 벗어난 주란은 비장한 표정을 짓더니 "결국 이 모든 건 당신 때문이야"라고 말하며 계단 아래로 재호를 밀었고, 재호는 그 즉시 사망했다.
주란의 면회를 하러 간 상은은 "처음부터 날 속일 작정이었던 거지"라고 따져 물었지만, 주란은 "만약 그날 장례식장에서 상은 씨가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난 여전히 아무 냄새도 맡지 못하고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됐을 거예요. 상은 씨, 난 이제야 내가 보이기 시작했어요"라고 말하며 웃음을 내보였다.
시간이 지나고, 상은은 작은 가게를 열어 아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보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출소한 주란 역시 마당이 있는 집에서 아들 승재(차성제)와 옆집 해수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은 나 자체로 살아가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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