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데보라' /사진제공=ENA
유인나, 윤현민의 연애가 끝나지 않을 설렘의 페이지를 열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보라! 데보라’ 최종회에서는 서로의 곁에서 자신만의 연애담을 써내려가게 된 데보라(유인나 분)와 이수혁(윤현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꽉 닫힌 결말이 아닌, 후회 없는 진심으로 계속될 이야기를 말하는 데보라의 성장은 마지막까지 특별했다.

이날 데보라와 이수혁은 출판 작업 중단을 선언했다. 감정에 확신을 주지 않는 이수혁을 계속 기다릴 수만은 없었던 데보라. 하지만 사실 이수혁은 자신이 그의 해피엔딩에 걸림돌이 된 것이 아닌지 줄곧 고민하고 있었다. 그날 밤, 이수혁은 술기운을 빌려서야 데보라에게 전화를 걸어 노주완(황찬성 분)과 만나지 말라는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대로 필름이 끊겨버린 그는 며칠이 지나서야 데보라를 만났다. 자신에게 사과하는 이수혁을 보던 데보라는 이내 “수혁 씨를 많이 좋아해요”라며 담담히 고백했다. 그러나 이수혁은 이번에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고, 결국 데보라는 그대로 돌아섰다.

이후 이수혁은 한상진(주상욱 분)을 통해서야 완성된 데보라의 원고를 볼 수 있었다. 그 안에는 두 사람의 지난 추억과 함께 이수혁을 기다리던 데보라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내 선택에 남이 주는 확신 따위는 필요 없다는걸. 해피엔딩이든 새드엔딩이든, 내 결말은 내가 써야 한다”라는 마지막 문장을 읽은 이수혁은 곧장 데보라를 찾아갔다. 그 시각 데보라는 노주완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프러포즈를 받고 있던 차였다. 미련 없이 거절하며 자리를 벗어나려던 데보라 앞에 나타난 이수혁. 그대로 데보라를 데리고 나온 그는 대뜸 드라마 속 대사들을 따라 하며 고백을 시도했다. 이수혁이 횡설수설 늘어놓은 말 중에 데보라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그냥 다 좋아요. 무슨 짓을 해도 싫어질 것 같지가 않단 말이야”라는 꾸밈없는 진심이었다. 마침내 두 사람은 망설임 없이 서로에게 입 맞췄다.

무르익는 두 사람의 연애와 함께 데보라의 책 ‘연애에 진심인 편입니다’ 역시 증쇄를 거듭하며 성공을 거뒀다. 그런 가운데 모두가 자리한 크리스마스 파티, 그리고 연보미(김예지 분)와 양진호(구준회 분)의 아담한 결혼식 한가운데에서 데보라는 누구보다도 밝게 미소 지었다. 무엇보다도 그를 행복하게 만든 것은 이수혁이 건넨 청혼 반지였다. 그 행복의 순간 위에 더해진 “우리의 연애는 꽉 닫힌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닌 계속되는 열린 결말이었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건 매 순간 우리는 연애에 진심으로, 진심을 다해, 연애에 진심인 편이니까”라는 데보라의 말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게 된 그의 성장을 보여주며 의미 깊은 엔딩을 완성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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