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골과 아킬레스건이 거의 없는 배우 마동석이 '범죄도시3'으로 돌아온다. 극강의 투톱 빌런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에 맞선 그는 진화를 거듭, 또 다른 카타르시스를 전달한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언론배급시사회가 끝난 뒤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마동석,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 이상용 감독이 참석했다.'범죄도시3'는 금천 경찰서 형사 마석도(마동석 역)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한 이후의 일을 그린다. 마석도는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역)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역)를 잡기 위해 나선다.
'범죄도시'의 조연출로 시작한 이상용 감독은 '범죄도시2'로 첫 연출에 도전했다. 이어 '범죄도시3'까지 연출을 맡았다. 이상용 감독은 전작과 차별점에 대해 "관객이 기대하는 큰 틀은 같다. 마석도가 새로운 환경에 처했을 때 조력자를 어떻게 이용하고, 새로운 빌런을 어떻게 통쾌하게 때려잡는가에 주안점을 두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후 7년 뒤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한 마석도 형사를 맡은 마동석. 그는 새로운 팀원들과 또 다른 티키타카 액션을 선보인다. 마동석은 "세팅해 놓은 극강의 빌런이 두 명이다 보니 저도 당연히 액션의 횟수나 양이 많아졌다. 디테일하고 섬세한 액션을 하면서도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힘 조절을 해도 장기가 울리기 때문에 난도가 있다. 그래서 항상 조심하지만, 시원하고 통쾌해 보이는 액션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노력했다"라고 짚었다.
화끈한 액션에 구강 액션까지 더한 마동석은 "애드리브 같은 대사 또는 대사 같은 애드리브를 추구했다. 영화에 나온 대부분의 대사는 애드리브처럼 들릴 대사를 만들어놓은 거다. 중간에 몇 개 정도의 애드리브가 있는 것 같다. 대사처럼 들리겠지만, 빈 곳을 채워주는 애드리브는 저보다 김민재 배우가 더 많았다. 저는 준비가 된 부분이 많았다. 주로 대본에 미리 만들어놓았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이준혁은 베일에 싸인 3세대 한국 빌런 주성철을 연기한다. 이준혁은 "캐스팅되자마자 액션 스쿨에 갔다. 전에 다른 액션을 해봤지만, 쉽지 않더라. 사람을 자연스럽게 밟는 게 어려웠는데, 무술팀이 헌신적으로 받아주셨다. 영화에 나온 것과 다른 식의 비슷한 훈련을 많이 했다. 현장에서 큰 문제 없이 진행됐다. 전우애가 많이 쌓였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큰 팬이라는 이준혁. 그는 "주성철은 물리적으로 맞부딪힐 수 있는 캐릭터라 그렇게 6개월 살았다. 육체적으로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라면서 "처음 캐스팅됐을 때부터 마동석 선배한테 '정말 호쾌하게 맞고 싶다'라고 말씀을 많이 드렸다. 영화 속 맞는 것에 대해 좋고, 만족스럽다. 마지막 장면의 기술은 평소에 제가 좋아하는 기술로 맞은 것 같아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액션 들어가기 전부터 설렜다"라며 웃었다.
아오키 무네타카는 일본에서 온 극악무도한 빌런 리키로 변신했다. 뜨거웠던 한국 영화 촬영 현장이 처음인 아오키 무네타카다. 그는 전날인 21일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이날 처음으로 '범죄도시3'을 영화관에서 관람했다. 그는 "영화라고 하는 건 관객에게 전달돼야 비로소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는 건 관객과 함께 감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게 기쁨"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오키 무네타카는 "저 역시 출연 제의를 받은 다음 날부터 액션 트레이닝에 돌입했다. '바람의 검심'을 함께한 액션 팀에 연락해서 촬영 직전까지 트레이닝했다. 일본에서 액션 영상을 찍어 보내면 한국에서 액션을 만들어줘서 영상을 보고 준비했다. 한일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액션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상용 감독은 극강의 빌런 주성철 역의 이준혁과 리키 역의 아오키 무네타카의 외모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그게(빌런의 외모가) 1번이 아닐까 싶다. 리얼로 따지면, 못생기고 셀 것 같은 사람들을 섭외하는 게 맞다. 하지만 영화를 볼 때 배우의 매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이 배우를 망가뜨려 볼까, 날 것의 진짜 같은 나쁜 X의 표현을 어떻게 해야 뽑아낼 수 있을까 거기에 집착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이상용 감독은 "2편 할 때 (손)석구를 어떻게 표현하는 게 좋을까, 안 좋은 쪽으로 보여지는 것도 안 좋으니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극대화해서 표현할 수 있을지 현장에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주성철이라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 접근하면 좋을까 싶어서 밑바닥부터 이야기했다. 이 인물의 원초적인 매력을 끄집어내는 게 1번이었다. 감독으로서도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동석은 "저 스스로 조심하는 건 제가 저를 따라 하려고 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쁜 것들을 버리고 좋은 것들은 갖고 오되 반복적으로 좋은 걸 하면 저 자신도 지루하다. 좋은 것도 변주가 들어가야 한다. 나쁜 X은 잡아야 한다는 마인드도 계속 가져가면서 힘있게 가야 하는 부분도 있다"라며 "저는 무릎에 연골도 없고, 아킬레스건 절반도 없다. 그런 상태에서도 복싱으로 하는 액션들 전체를 거의 다 제가 해야 한다. 쉬는 날도 재활하면서 복싱 스파링을 하고 있다. 액션이나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 늘 강박을 버려야 하고, 안주하려는 게으름도 없어야 한다. 여러 가지 영리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상용 감독은 "'범죄도시' 2가 정말 잘 됐기 때문에 3편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2만큼 잘 될 거라는 예단하고 만들지는 않았다. 어떻게 하면 2편을 많이 본 관객을 3편도 만족시킬 수 있을까 불안감이 더 크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부분에 신선한 걸 많이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마동석은 "(어려운 한국 영화계에) 저희가 아주 작게나마 힘을 보탤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조금 더 많은 영화를 즐기고 보고 싶다. 관객이 영화관에 많이 찾아와서 '범죄도시3'를 보고 스트레스 풀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범죄도시3'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