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가수 남태현/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배우 유아인부터 가수 남태현, 돈스파이크 등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서와 법원을 오가며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유아인은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지난 16일 오전 9시께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출석해 2차 조사를 받았다. 이후 21시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이튿날인 17일 오전 6시 30분께 귀가 조치됐다. 유아인은 "내가 할 수 있는 말들을 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코카인 투약 혐의와 마약 구입 경로, 출석 날짜를 바꾼 이유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

이날 조사에는 유아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미대 출신 작가 최모 씨도 출석했다. 최 씨는 조사 초기 참고인이었지만, 유아인의 마약 투약을 돕거나 직접 투약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신분이 피의자로 바뀌었다. 경찰은 최 씨가 유아인과 함께 마약을 하거나, 유아인에게 졸피뎀을 대리처방해 줬다고 보고 있다. 유아인에 대해 2차 조사까지 마친 경찰은 이번주 중 유아인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면, 유아인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통해 법원의 판단을 받아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경찰은 유아인이 총 5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유아인의 모발·소변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넘겨받았고, 이후 유아인의 의료기록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의료 이외 목적으로 처방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해 왔다.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남태현은 18일 오전 10시 30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지난해 8월부터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남태현은 모발 등 감정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을 받았다. 경찰은 남태현이 증거 인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채널A '하트시그널3' 출신 인플루언서 서민재 역시 남태현과 같은 혐의를 받고 이날 심문을 받았다.심사를 마친 서울서부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남태현과 서민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현 단계에서 구속은 방어권에 지나친 제한으로 보인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돈스파이크 / 사진=텐아시아DB
돈스파이크는 필로폰 투약 및 매수, 소지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돈스파이크는 특히, 체포 당시 20g의 필로폰을 소지, 이는 통상 필로폰 1회 투약량(0.03g)을 기준으로 약 667회분에 달한다. 검찰은 "죄질에 비해 형량이 낮다"며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이날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검찰은 돈스파이크가 체포 시점까지 30회 투약한 점, 3000회 이상 투약 가능한 분량의 마약을 소지하고 있었던 점 등을 지적하며 1심과 동일하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저작권 양도 행위 등 재산 은닉 시도로 의심되는 정황과 동종 범죄 전력이 있다고 구형 이유를 덧붙였다. 2심 선고기일은 내달 15일이다.

이밖에도 지난 1월에는 그룹 하우스룰즈 출신 안지석이 마약사범으로 붙잡혀 실형 선고를 받았다. 이른바 '재벌가 3세 마약 스캔들'로도 알려진 사건이었다.

이미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마약의 유혹에 준공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가진 연예인들도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연예판을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연예인들이 마약에 노출되며 연예계가 병들어가고 있는 상황. 마약 혐의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통해 사회적으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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