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 한 번 우승 상금보다 많이 벌어요"
"하루에 수십억, 수백억 버는 사람도 봤어요"배우 김새론이 쏘아 올린 공, 불법 도박의 사각지대로 불리는 '홀덤펍'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홀덤펍은 최근 번화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편법 카지노로, 형식적으로는 합법이다. 하지만 불법 환전 등이 이뤄지면서 불법적인 요소가 많다.
김새론은 '음주운전'으로 논란이 된 상황 가운데서도 지난 2월 지인들과 함께 홀덤펍을 찾았다. 상습 방문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
이날 김새론을 목격했다는 이들의 제보에 따르면 김새론은 해당 펍에서 3시간 넘게 머물면서 1차례 이상 칩을 충전했고, 맥주를 마시며 게임에 임했다. 생활고로 인해 생계유지가 힘들다는 김새론 변호인측 주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새론이 방문한 '홀덤펍’은 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술집. 이용객들은 게임 이용료를 내고 참여권을 얻어 게임에 참여한다. 합법적 홀덤펍이더라도 게임 과정에서 참여자가 획득한 칩 또는 시드권을 현금으로 환전하면 사행행위규제법 위반이다. 칩을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쿠폰 등을 제공한 업주도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 특례법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된다.불법 도박이 아니라며 대놓고 편법을 쓰는 영업장도 있다. 상금 대신 자체 티켓이나 상품권, 상품 등을 경품으로 준 뒤 특정 모바일 앱이나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다시 사 주는 방식으로 참가자에게 환전해 준다. 불법을 피하기 위한 교묘한 방식이다.
쉽게 말해 홀덤펍은 겉으로는 술 마시며 카드놀이를 하는 술집. 더 깊게 들어간다면 불법 도박의 사각지대 온상이 될 수도 있는 곳이다. 김새론이 홀덤펍 자체를 방문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사행성 홀덤펍으로 이용되는 곳이 더러 있어 그의 행보가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김새론 외에도 20대 초반의 어린 아이돌들에게도 홀덤펍 문화는 전파됐다. SF9의 찬희와 휘영은 지난해 1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홀덤펍에서 코로나 방역 수칙을 어기고 놀다 경찰에 적발된 바 있다.
당시 주점은 출입문을 잠그고 열지 않아 경찰과 소방은 문을 '강제로' 개방해 진입했다. 찬희와 휘영은 지인들과 홀덤펍 내 VIP룸에서 파티를 하고 있었고 이들은 입건됐다.
영화 속 한장면 같은 모습이다. 잘나가는 한류 아이돌은 홀덤펍 내 은밀한 곳에서 새벽까지 시간을 보냈다. VIP룸에서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게임을 즐겼는지는 당사자들만 알고 있다.
그만큼 연예계에서도 홀덤펍은 제2의 스포츠토토로 불리며 주목을 받는 상황. 주요 엔터사가 밀집되어있는 서울 강남구의 경우 29개의 홀덤펍이 운영되고 있다. 음식점이나 보드게임 카페로 신고해 운영하는 업장까지 합하면 최소 40개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강원랜드 같은 카지노나 해외 원정 도박을 하기 어려운 연예인들로서는 홀덤펍을 대체공간으로서 찾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연예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프라이빗한 룸 안에서 신분이 보장된 채 게임을 즐기는 이들도 있고, 개인적으로 업장 전체를 대여할 수도 있다. 이미 김새론, 찬희, 휘영 등 어린 20대 스타들 사이에서 홀덤펍은 신종 문화처럼 퍼지고 있다. 홀덤펍 내에서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홀덤펍이 스타들 사이 새로운 유흥 매개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해 보인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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