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들의 인기가 꺾였다. 이젠 구 대세가 되어버린 댄서 노제와 가수 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지만 끝없이 나오는 논란과 법정 공방 속에 인기에 힘이 빠져버렸다.
노제와 츄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 모두 대한민국을 휩쓸 정도의 인기를 끌었지만 여러 잡음으로 홀연히 사라져간다는 것.노제는 Mnet 예능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약칭 스우파)'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은 댄서다. '스우파'가 신드롬급 인기를 얻고, 노제는 미션곡 '헤이 마마'의 안무를 전담하며 함께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법조계에 따르면 노제는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에 소속사 (주)스타팅하우스를 상대로 채무 부존재 확인 소송을 냈다. 또한, 해당 소송의 결론이 나올 때까지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효력을 멈춰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에 소속사는 "작년 상반기에는 수익분배 비율이 확정되지 않았고, 관련 협의가 마무리됐을 때는 소위 'SNS 광고 논란'이 불거져 수습에 여념이 없었다"고 맞섰다. 이른바 '광고 갑질' 논란 사태로 정산금 지급이 늦어졌고, 계약들이 틀어진 데엔 무엇보다 노제의 귀책 사유가 크다는 입장이다.
앞서 노제는 지난해 7월, SNS 광고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노제가 높은 광고료를 받으면서도 광고 시즌 마케팅 기한이 지나고 나서야 이행하고, 얼마 후 게시물을 삭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갑질 논란 이후 노제는 제대로 된 연예계 활동 없이 자숙 기간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정산금 분쟁으로 또다시 복귀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츄의 경우 소속사 블록베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블록베리는 멤버들과 수익 배분을 7(회사):3(멤버)로 나눴고, 비용은 5:5로 나눠 댔다. 수익과 비용의 배분율이 다른 것도 문제인데, 블록베리는 전체 매출에서 비용을 제하고 수익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수익을 먼저 나눈 뒤 비용을 제했다. 이같은 ‘후정산’ 방식에 따르면 비용이 매출의 70% 이상이 되면 멤버는 자동적으로 마이너스가 된다.
츄를 포함한 멤버들은 활동을 하면 할수록 빚이 쌓였고 활동 의욕이 떨어졌다. 명백한 소속사의 불공정계약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츄의 '역갑질 논란'이었다. 정산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츄는 회사 직원들에게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불만스럽게 의견을 표출했다. 보도에 따르면 츄는 A 실장에게 “이딴 걸로...1초 가지고 뭐라 하시는 거냐. 저 이번 앨범 빠진다. 진짜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했다. 또 A 실장의 답장이 늦어지자 “사람이 잘못 반성할 생각을 안 하고...답장 안해요? 대답 대답”이라고 다그친다.
이외에도 공개된 여러 문자로 인해 츄의 이미지는 산산조각이 났다. '깨물하트' 히트 이후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방송가를 주름잡았던 츄. 워딩으로 남아버린 씁쓸한 멘트에 어린아이 같았던 모습이 실추됐다. 자기 권리를 찾기 위해 이야기를 시작한 츄였지만 오히려 역풍이 불었다. 연예인에게 '이미지'는 목숨과도 같기 때문.
넘사벽 대세였던 두 사람인 만큼 각종 논란이 알려진 후 대중이 받은 충격도 적지 않았다. 반복되는 분쟁 패턴에 피로감을 느끼기도 했다. 노제는 커질 대로 커진 이번 사태를 빠르게 수습해야 한다. 댄서로서의 자리라도 지키기 위해서는 노제의 올바른 결단이 필요할 때다. 츄는 얼룩진 이미지를 세탁하고 '역갑질 문자'로 돌아선 대중에게 환영받을 수 있을까.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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