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이대호 해설위원이 2023 WBC에서 일본에 패한 한국 야구 대표팀의 경기력에 깊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대호·이순철 해설위원과 정우영 캐스터는 지난 10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2차전 일본과 경기를 중계했다. 한국은 4-13 대역전패하며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렸다.
14년 만의 WBC 한일전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거웠으나 경기는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중계진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3회초 양의지의 3점 홈런으로 먼저 점수를 낸 한국은 이어진 3회말에 4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선발투수 김광현이 내려가고 등판한 투수들이 잇달아 실점하면서 콜드게임 패배를 걱정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이대호는 "투수는 스피드도 스피드지만, 제구력이 없으면 힘들 수밖에 없다"며 "투수력 차이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일본 투수 마쓰이 유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나온 일본 투수 가운데 가장 볼이 나빠 보인다. 하지만 (타자와) 계속해서 승부를 겨루고 있다. 보고 배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시에 후배들에게 독려도 잊지 않았다. 이대호는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겪으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성장할 것"이라고 한국 야구의 희망의 미래를 내다봤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안타까움과 속상함에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참지 않았다. 그는 "지도자와 선수들이 자각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밖에 없다. "며 "어제 경기에서는 기본기를 완전히 벗어난 플레이로 망신살을 샀으며 오늘은 참담할 정도다. 야구 자존심이 처참하게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정우영 캐스터도 "우리 야구 현주소"라며 탄식했다.
이날 경기 전 눈에 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본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이대호가 있는 곳까지 걸어와서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대호는 현역 시절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오릭스 버팔로스 등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다. 또 '일본통'답게 우익수로 출전한 곤도 겐스케에 대해 "제가 선수시절에는 포수였다"는 깨알정보를 전하기도 했다.
1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SBS는 가구 시청률 5.3%로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화제성과 경쟁력 지표인 2049 시청률에서도 2.6%로 1위를 차지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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