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이 '노인 사기' 응징을 위해 귀농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모범택시2' 3회에서는 무지개 운수의 택시기사로서 만족스러운 일상을 살고 있지만 여전히 과거 어머니를 잃은 트라우마에서 완벽히 벗어나지 못하는 김도기(이제훈 역)의 모습으로 시작했다.이날 방송에서 장 대표(김의성 역)는 김도기의 눈앞에서 해외 불법 도박사이트조직 천금의 회장(박성근 역)를 사망케 했던 저격수의 정체를 추격했다. 장 대표는 베트남 현지로부터 회장의 가슴에 박힌 총알 탄피 출처가 한국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코타야로 날아갔다.
사건 현장을 돌아본 장 대표는 저격수의 목적이 사살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께림칙한 기분을 숨기지 못했다. 회장의 입막음을 위해 저격수까지 동원하는 검은 세력이 존재한다는 점, 나아가 그런 자들에게 김도기가 노출됐다는 사실이 걱정스러웠던 것. 무지개 다크히어로즈에게 칠순이 넘은 노인 이임순(변중희 역)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임순은 노인들만을 노리는 전문 사기꾼 유상기(고상호 역)에게 당한 피해자였다. 효도공연이라는 명목으로 어르신들에게 각종 의료기기를 판매하던 유상기는 자식들이 자주 왕래하지 않는 이임순을 타깃으로 삼고, 엄마라 부르며 사근사근하게 접근했다.
유상기는 '아픈 아들을 위해 열심히 돈을 버는 성실한 아빠'를 연기해 이임순의 신임을 얻었고, 자신의 친아들을 떠오르게 하는 유상기를 아들처럼 여기게 된 이임순은 유상기의 부탁을 받고 카드발급신청서에 사인을 하고 말았다. 이것은 불행의 시초였다. 유상기는 선의로 의료기기 판매대를 대신 맡아준 이임순을 불량품 판매상으로 만들고 잠적해버렸고, 사기에 활용된 의료기기 역시 이임순이 발급한 카드로 결제해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에 빠뜨렸다.
범죄자가 될 위기와 카드 연체 등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이임순은 오로지 타지에서 고생하는 아들에게 피해를 끼칠까 봐 전전긍긍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때 유상기는 이임순에게 전화를 걸어 '자식 손주에게 피해를 끼치기 싫으면 다 떠안고 죽으면 된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종용했고, 이임순이 유상기의 말을 따라 세상을 등지려는 순간 무지개 모범택시의 홍보 스티커를 발견했던 것.
'할머니 잘못이 아닙니다. 자신을 탓하지 마세요. 저희가 모든 걸 돌려드리겠습니다'라는 장 대표의 메시지를 받은 이임순은 눈물 젖은 얼굴로 무지개 모범택시에 복수를 의뢰했다. 유상기 일당에게 복수를 하기로 만장일치 합의한 무지개 다크히어로즈는 돌아온 최 주임(장혁진 역)과 박 주임(배유람 역)에 의해 업그레이드된 5283 모범택시와 콜밴을 타고 의료기기 도매상으로 향했다.
어르신들에게 팔았던 의료기기가 성의 없이 만든 엉터리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분개힌 무지개 다크히어로즈는 유상기 일당이 새로운 타깃으로 삼은 용소리마을에 잠입했다. 이 가운데 영락없는 원주민으로 잠입해 정보를 수집하는 주임즈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 과정에서 김도기는 유상기 일당이 어르신들의 개인정보까지 도용해 대포폰을 개통하고 유료 아이템을 한도치까지 결제하는 수법으로 거액을 편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김도기는 유상기가 거래하는 대포폰 업체를 찾아가 쑥대밭으로 만든 뒤 고은(표예진 역)과 힘을 합쳐 피해자들의 대포폰 가입을 해지하는데 성공해 통쾌함을 안겼다. 이어 본격적인 복수 설계를 위해 용소리마을로 돌아온 김도기는 새로운 부캐를 선보였다. 시골길 한복판에서 타고 다니던 1톤 트럭이 고장나 난감해하는 유상기 일당 앞에 순박한 농촌총각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
전원일기 BGM과 푸르른 논을 배경으로 모범택시 대신 달달거리는 경운기를 끌고 나타나 "거 무슨 일 있어유?"라고 찰진 충청도 사투리를 내뱉는 김도기의 천연덕스러움은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만들었다.
한편 '모범택시2'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최고 시청률 17.4%, 수도권 14.2%, 전국 13.2%를 기록, 금토드라마 1위를 수성했다. 또한 채널 경쟁력과 화제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전편보다 상승한 수도권 기준 5.4%를 기록, 금요일에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을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닐슨 코리아 기준)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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