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이창환 대표가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의 거래는 전략적 제휴라며 카카오가 SM에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할 거라고 주장했다.
이창환 대표는 14일 방송된 경제 콘텐츠 '삼프로TV'에 출연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창환 대표가 이끄는 얼라인파트너스는 SM 창립자이자 최대주주, 총괄 프로듀서였던 이수만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을 기업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주범으로 꼽았다. 얼라인파트너스의 행동으로 라이크기획은 SM과 프로듀싱 계약을 종료했고 이수만도 일선에서 물러났다. SM의 이성수·탁영준 대표는 이수만을 완벽히 배제하고 멀티 프로듀싱, 레이블 체제의 'SM 3.0'을 발표했다. 이어 카카오에 SM 지분 9.05%를 넘기는 유상증자를 골자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수만은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뒤 자신이 보유한 18.65%의 지분 중 14.8%를 하이브에 넘겼다. 하이브는 이수만의 지분을 4228억원에 인수한 뒤 SM 지분 40%를 목표로 소액주주의 지분을 12만 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삼프로TV'는 주주배정 없이 카카오에 유상증자를 한 것을 두고 "9%나 되는 주주를 새로 들이는 것은 지배권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대표는 YG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의 전략적 제휴를 예시로 들면서 "카카오가 인수한 지분은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 경영권 분쟁이라고 하는데 이성수와 탁영준 대표는 이수만 선생님 본인이 임명한 대표다. 그래서 경영권 분쟁이라는 건 말도 안된다. 경영권 분쟁이 되려면 하이브가 이사진을 바꿔야 한다"고 정리했다. 이대표는 "현 상황은 SM 이사회가 최대주주(이수만)로부터 독립을 한 거다. 우리는 처음에 지속가능한 프로듀싱 체제를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멀티 프로듀싱 체제를 요구한 게 아니었다. 그런데 SM 3.0이 나왔고, 나는 이 전략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이든 영업이익이든 3배 늘어날 거라 본다. 그거 때문에 돈이 필요한 것도 안다. 6개 본부가 생기고 멀티 레이블을 하는 과정에서 돈이 필요하다. 전략적 제휴 목적으로 지분 섞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와 SM의 딜은)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봤다.
'삼프로TV'는 SM 두 공동대표가 이수만과 얼라인파트너스와 상의 없이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는 것을 의아해했다. 이대표는 "왜 이수만에게 이야기를 안 했냐, 최대주주로부터 독립을 하기로 한 거지 않나. 이수만도 주주 중 한 명이다. 이사들은 모든 주주를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 다 말 할 수도 없고, 제휴를 하겠다고 발표하면 주가에 영향이 있지 않나"라면서 "카카오의 9%가 이수만의 지분에 영향을 미친 건 인정하지만 경영권에 지배력은 없다"고 주장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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