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유리코役 박소담 인터뷰
배우 박소담 /사진 = CJ E&M-더 램프(주)
배우 박소담이 갑상선 유두암 투병 관련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소담은 1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 인터뷰에서 작품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해 갑상선 유두암 발병으로 투병 시간을 가진 박소담은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처음으로 혼자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시작으로 스위스, 런던, 아이슬란드까지 한달 남짓의 시간을 홀로 여행하며 힐링했다. 해외에 박소담의 투병 사실이 기사화 되면서 글로벌 팬들의 응원도 받았다."제 나이가 32살이거든요. 대학생 때 못 가본 배낭여행을 갔다온 기분이에요. 배낭에 음식 싸서 다녔어요. 유럽을 다니는데, 많이들 알아봐주시더라고요. '드라마 잘 봤다'고 해 주시고, '몸 괜찮냐'고 물어봐 주는 분도 계셨어요. 특히, '혼자 왔냐', '일하러 왔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죠. 제가 혼자 갔으니 그 분들이 대부분 사진을 찍어주셨어요."

박소담은 "'기생충'으로도 저를 많이 기억하시고, 또 생각보다 박보검 배우와 함께 찍은 '청춘기록' 이야기도 많이 해줬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도 알더라"며 자신을 본 해외 팬들의 반응도 전했다.

배우 박소담 /사진 = CJ E&M-더 램프(주)
박소담은 "외국에서 '기생충' 제시카가 암에 걸렸다는 기사가 나갔다. 외국에 있는 한국 의사 분이 그 기사를 보고 '이 친구 감상선 암에 걸렸다는데 누가 수술해 주지?'라고 생각했다더라. 그런데 그 분이 저를 수술해 주신 교수님 친구 분이었다. '내가 소담씨 수술 잘해줬으니까 걱정 말라고 했다'며 자랑하셨다더라.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내가 너무 많은 분들께 큰 걱정을 안겨드렸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분명 삶에 고난이었지만, 암 투병은 박소담에게 100% 나쁜 일 만은 아니었다. 아픔을 통해 자신을 돌보고 스스로 돌아보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살아오면서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긴 했지만, 제 스스로는 '너 참 잘 아팠다' 싶어요. 제가 그 때 그 정도 아팠기 때문에 스스로 락이 걸렸던 거 같아요. 덕분에 제가 어떻게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까 고민할 수 있었죠. 가만히 있는 게 정말 어려웠는데, 아팠던 덕분에 쉬면서 제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생각했어요."

박소담은 또, "지금 호르몬 불균형 때문에 피부가 뒤집어졌다. 아직은 수술 부위나 많은 곳이 정체가 되어 있어서, 필라테스를 일주일에 5-6번씩 하면서 저 자신의 패턴을 찾아서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스케줄을 하고 나면 예전만큼의 체력은 안되지만 작년 이맘 때를 생각하면 요즘 하루하루 건강하고 행복하다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이야기.

1월 18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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