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선화가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2'(극본 위소영, 연출 박수원, 제공 티빙, 제작 본팩토리)에서 한지연 역을 맡은 한선화가 한층 더 깊어진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우정과 사랑, 그리고 인생을 담은 에피소드를 매주 다른 주제로 풀어내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술꾼도시여자들2'. 한선화는 그 중심에서 어른이지만 아직 성장해나가는 한지연 역을 완벽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이 드라마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때로는 울컥하게, 때로는 이기적으로, 때로는 든든한 모습으로 그 매력에 푹 빠져들게 만드는 한선화의 명연기 장면을 꼽아봤다.


◆ “산속 생활부터 26개월간의 금주 끝까지"

'술꾼여자도시들2'는 항암 치료를 하루 앞두고 사라진 지연과 그녀의 자유로운 완쾌를 위해 자연 치유 프로젝트에 돌입한 친구들의 이야기로 시작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선화가 고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자연인 생활을 즐기며 1차원적인 웃음을 자아내는 지연의 모습을 차지게 소화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상태가 호전된 후 맥주를 마시며 안도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는 기쁨과 감동이 모두 서려있는 눈물 연기를 보여주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 “웃어도 슬픈 엄마 이야기"

항상 밝던 지연이 먼저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는 서정적인 모습이 드러난 순간이다. 친구들과의 술상에서 문뜩 떠오른 엄마의 술을 올려두고, 자신의 기일을 숙제처럼 기억하는 게 싫어 잊어달라고 했다는 유언을 담담히 전하던 중 "근데 나 진짜 까먹었다. 나 진짜 돌대가린가 봐"라며 깔깔거리는 장면에서 한선화는 웃음 속에 그리움과 슬픔을 가득 담아내 밝지만 먹먹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소주와 인생을 함께한 지연 모녀의 이야기를 섬세한 연기로 그려내며 애틋함을 선사,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 “아픔을 달래는 건배"

술과 함께 위로를 전하는 한지연 표 건배 역시 눈길을 끌었다. 술에 취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린 김선정(유인영 분)에게 “그냥 내 편인 술”을 마시는 법을 전수, 굳게 닫혀있던 그녀의 마음을 녹인 것. 늘 높은 텐션으로 술을 즐기던 지연의 또 다른 면모를 엿보게 하는 차분한 연기가 돋보였다. 그런가 하면, 아기를 책임져야 한다는 강박에 잘못된 마음을 품은 아기 엄마와 술친구가 되어주며 쓸데없는 오복집의 역사를 늘어놓고 요가 자세를 알려주며 방귀를 뀌는 모습을 능청스럽게 연기, 지연의 긍정적인 매력을 한층 더했다.


◆ “이기적인 마음까지도"

영원할 것 같던 우정에 금이 가는 순간에도 한선화의 연기력은 빛났다. 지구(정은지 분)가 종이(윤시윤 분)를 만나 자신의 곁을 영영 떠날까 봐 불안했던 지연은 지구의 연락을 피하고 종이에게 관심 있는 척 행동하며 지구의 화를 폭발시켰다. 친구와 헤어지고 싶지 않은 잘못된 욕심으로 균열을 일으킨 장본인이지만, 소희와 지구 없이는 완전히 혼자인 지연의 외로움을 실감 나게 그려내며 이기적인 마음조차 안쓰럽고 납득되게 만들었다.


이처럼 한선화는 시즌 1 지연의 한도 없는 발랄함은 그대로, 시즌 2에서는 진한 여운을 남기는 먹먹한 연기를 새롭게 보여주며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입체적인 한지연의 서사를 매끄러운 연기로 풀어내어 인생 캐릭터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한편,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2'는 오는 13일 금요일 오후 4시 티빙에서 11, 12화가 공개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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