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순이 김현주의 상처를 굳이 들추려하지 않고 굳건한 사랑과 신뢰를 보여줬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에서는 김혜주(김현주 분)의 숨겨진 과거 비밀을 마주한 남중도(박희순 분)가 법률 개정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이날 진승희(류현경 분)는 "의원님 때문에도 사람 하나 죽었다면서요"라며 투신자살을 한 명문대 의대생 지승규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남중도는 그와 진승호(이민재 분) 모두 '불운한 사고'였을 뿐이라고 반박했고, 김혜주도 "나도 그 불행한 사고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성범죄 가해자 진승호는 비겁하고 무책임하게 죽음을 선택했고, 피해자였던 김혜주는 진실을 밝힐 기회조차 잃고 더 큰 상처와 죄책감을 떠안아야했기 때문.
진승희 귀에 두 사람의 말이 제대로 들어올 리 없었다. 세상을 떠난 아들 남지훈(정택현 분)까지 언급하며 선을 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자 김혜주는 참지 못해 그의 뺨을 때렸고 남중도는 "다시 제 아내에게 연락해서 오늘처럼 함부로 대하면 저는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라며 경고했다.
김혜주, 남중도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는 적막만 흘렀다. 집 앞에 다다라 김혜주는 "왜 아무것도 묻지 않느냐"며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일로 곤란해질 남중도에게 미안해했다. 하지만 남중도의 사랑과 믿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는 "옛날 일 나한테는 설명할 필요 없어. 다른 증거, 증인 같은 거 없어도 난 너 믿어. 왜냐하면 너니까"라며 김혜주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두 사람 앞으로 기름집 할머니 조귀순(원미원 분)의 유서로 의심되는 편지가 도착했다. 사람은 곧바로 가게로 달려가 조귀순의 생사 여부를 파악했다. 역시나 자살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지만, 다행히 두 사람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이는 손녀를 죽음으로 내몬 전 남자친구이자 의대생이 투신하기 직전, 사적인 동영상을 유포했다는 사실을 알고 세상에 그 악행을 알리려는 마지막 발버둥이었다.
김혜주는 남중도에게 "왜 또 같은 일이 반복되는 걸까"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번 사건을 보며 거짓말쟁이에 살인자로 몰리면서도 억울하단 말도 하지 못했던 과거의 자신을 떠올린 것. 남중도는 억울한 사람들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김혜주에게 약속했다.
남중도는 성범죄 피의자가 자살로 사망하더라도,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하지 않고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개정을 추진했다.
그는 "여론을 움직이고 등에 업을 계획"이라며 "그 전에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제 아내에 대한 이야깁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궁금증을 남겼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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