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재버집 막내아들' 종영
원작과 다른 반전 결말에 쏟아지는 혹평
'재버집 막내아들' 종영
원작과 다른 반전 결말에 쏟아지는 혹평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뜨겁게 시작해 차갑게 끝났다. 주제 의식이라는 허울 좋은 핑계로 둔갑한 반전 엔딩이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때렸다. 개연성과 세계관 역시 무너졌고, 통쾌함도 사라졌다. '재벌집 막내아들'로 시작해 '국밥집 첫째아들'로 끝맺은, 신드롬적인 인기를 한방의 무너트리는 용두사미 결말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5일 종영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최종회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웹소설이 원작이기에 결말을 모두가 아는 상황. 드라마가 원작의 결말을 따라갈지 변화를 줄지 기대를 모으던 상황 속, 작가는 상상치도 못한 반전으로 이야기를 뒤집었다.그것은 바로 진도준(송중기 분)의 죽음. 원작에서는 순양의 회장 자리에 오른 진도준이 윤현우(송중기 분)가 살해 당했던 장소를 찾아 그의 죽음을 기리는 것으로 끝났기에 진도준의 죽음은 결말을 뒤엎는 반전이 됐다.
진도준이 죽고, 윤현우로 돌아온 송중기. 그는 17년간 진도준으로 살아온 것이 꿈인지 빙의였는지 혼란스러워했고, 오세현(박혁권 분)을 만나 꿈이 아닌 실제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후 청문회에서 진영기(윤제문 분)의 살인 교사 혐의를 입증하며 순양그룹 오너일가를 경영권에서 물러나게 하는 데 성공, 미라클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면서 "이젠 안다. 빙의도 시간여행도 아니다. 그건 참회였다. 진도준에 대한 참회, 그리고 나 윤현우에 대한 참회"라고 반성했다.진도준이 아닌 윤현우로서 복수에 성공하는 모습, 돈과 권력을 이용해 순양을 사는 것이 아닌 진실과 정의로 경영권을 내려놓게 한다는 주제 의식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통쾌함을 원했던 시청자들은 힘 빠지는 결말에 분노를 쏟아냈다. 지금까지 순양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져내린 엔딩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여기에 원작에 없던, 윤현우, 진도준이 동시대를 살고 있었다는 세계관으로 인해 개연성마저 허술해졌다. 왜 진도준 살인 교사 사건의 공범이었던 윤현우는 진도준의 얼굴과 이름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는지, 20년 전 진도준이 사회에 모두 기부한 순양 마이크로의 비자금이 20년 뒤인 시점에도 왜 존재했는지, 진도준과 윤현우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음에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지, 순양 물산의 최대 주주였던 진도준의 재산과 주식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는지 전혀 설명되지 않았다.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를 장악했던 '재벌집 막내아들'의 뜨거운 인기만큼 결말에 대한 배신감 역시 크다. 모두에게 결말을 만족시키는 작품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이렇게 모두의 뜻을 거스르는 반전 엔딩은 '파리의 연인' 때와 비슷하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최악의 용두사미라는 평을 받는 이유다.
윤현우가 진도준으로 회귀한 이유는 '참회'라고 했다. 이러한 결말을 만들어낸 '재벌집 막내아들' 작가가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참회'를 해야 하지 않을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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