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원 출신 배우 김민주가 MBC 드라마 ‘금혼령’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에서 김민주는 극 중 세자빈 안 씨 역을 맡아 본격 연기 활동의 시작을 알리며 그 잠재력과 가능성을 알리고 있다.

극 초반부터 왕 이헌 역의 배우 김영대와의 비주얼 합과 케미스트리를 자랑했지만 뜻하지 않은 비극으로 끝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이야기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세자빈의 죽음을 둘러싼 긴장감과 다양한 추측을 유발하며 관심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김민주는 연분홍 당의와 옥빛 치마부터 수려한 대례복까지 세자빈 복식을 소화하며 고귀한 분위기도 자아냈다. 곱게 올린 머리와 단아하고 기품 있는 분위기는 역할에 딱 맞았다.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 김민주는 한복 맵시로 보는 재미까지 더하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이후 세자빈을 꼭 닮은 차년으로 분해 1인 2역을 소화했다. 초반의 차분하고 고결한 이미지와는 달리 신분이 낮고 궂은 삶을 살아와 어둡고 차가운 모습을 보여 상반된 두 캐릭터의 매력을 잘 표현했다. 환영처럼 등장한 묘령의 여인으로 신비롭고도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잘 살렸고 결국엔 또 다른 희생양이 되어 최후까지 진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나 김민주는 이제 막 시작한 연기자 행보임에도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선하지만 강인한 눈빛과 부드러우면서 또렷한 딕션도 인물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걸그룹에서 배우로 완전히 전향한 후 대중에게 첫 선을 보인 작품인 만큼 그 나름의 긍정적인 출발을 알려 다음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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