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정소민→고윤정 여주 교체 '환혼2'
고윤정 연기는 합격점, 이재욱과 로맨스 서사 공감은 '아직'
/사진제공=tvN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배우 정소민에서 고윤정으로 여자 주인공이 교체된 '환혼2'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시청자들의 평가는 호불호로 갈리고 있다. 고윤정의 비주얼과 연기는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지만, 이재욱과 다소 뜬금없는 로맨스 서사는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는 상황. 고윤정의 풀어가야 할 숙제가 커 보이는 이유다.

지난주 방송된 '환혼: 빛과 그림자'(이하 '환혼2') 1~2화에서는 얼음돌을 몸에 품은 채 부활한 장욱(이재욱 분)과 낙수의 얼굴을 한 기억을 잃은 여인 진부연(고윤정 분)의 운명적 만남부터 혼인을 선언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tvN '환혼2' 방송 화면
진부연은 자신을 진요원 별채에서 꺼내줄 신랑이 필요했고, 장욱은 자기 몸 안에 있는 얼음돌을 꺼내줄 신녀가 필요했다. 진부연은 신력을 잃은 상황이었지만, 그의 숨겨진 대단한 신력을 눈치챈 장욱이 만장회 사람들에게 "저희가 혼인했습니다. 모두 축하해주십시오"라고 선언했다.

사실 진부연은 장욱이 그렇게 연모하던, 3년 전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낙수의 혼이 깃든 몸이었다. 몸은 진부연이며 진씨 집안 장녀의 피가 흐르지만 혼은 낙수인 것. 이는 3년 전 폭주 후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굳어버린 무덕이(정소민 분)를 진호경(박은혜 분)이 이 선생(임철수 분)에게 데려와 살려냈기 때문.

사진=tvN '환혼2' 방송 화면
그러나 무덕이 몸에는 낙수의 혼과 진부연의 혼이 같이 있었고, 살리기 위해서는 몸 안에 남은 낙수의 기력을 쓰는 수밖에 없었다. 낙수의 기력을 쓰려면 진부연의 혼을 없애고 낙수의 혼만 남겨야 했다. 얼굴 역시 몸이 형체를 찾아감에 따라 폭주하지 않기 위해 혼과 얼굴이 일치돼 낙수의 얼굴로 변했다.

이로써 진부연은 신력을 잃었고, 낙수의 혼은 기억을 잃어서 몸과 혼이 어긋나지 않기 위해 하나가 됐다. 즉 낙수가 기억을 되찾으면 신력도 되찾는 상황.

결국 두 사람의 혼인은 시즌1에서 시청자들이 그렇게 기다렸던 장욱과 낙수의 혼인인 셈. 그러나 달라진 배우의 얼굴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장욱과 다소 갑작스러운 혼인 전개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다.
'환혼' 고윤정, 정소민./사진제공=tvN


3년 동안 괴물 잡는 괴물로서 살아온 장욱은 가슴에 상처로 박힌 칼처럼 여전히 낙수의 이름만 들어도 심장이 저릿해질 만큼 피맺힌 연정을 지녔기 때문. 아무리 얼음돌을 빼내 죽고 싶어 하는 마음이라고 하나 진부연이 신력이 뛰어나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여자를 너무나도 빨리 가까이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 이유다.

'환혼'은 여자 주인공이 정소민에서 고윤정으로 바뀐다고 알려질 때부터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을 얻었다. 정소민이 무덕이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은 만큼 고윤정이 짊어질 부담 역시 컸다.

다행히 고윤정의 연기는 합격점. 무엇보다 절세미인 비주얼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로맨스 서사에 기대감을 더했다. 무덕이가 아닌 진부연의 몸을 가진 낙수로서 이재욱과의 로맨스가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고윤정의 연기력으로 설득력을 더해야 하는 상황. 남은 8회서 고윤정이 진부연이자 낙수인 복잡한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낼지 관심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