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가 드라마 '빈센조'에 이어 또 한 번 복수극으로 1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통해서다. 이번 드라마는 금, 토, 일 3일 방송으로 편성됐다. 흥행과 쪽박 사이 도박을 건 '재벌집 막내아들'.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부담감보다는 위트 있는 농담을 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회귀물. '60일 지정생존자', '성균관 스캔들'의 김태희 작가와 신예 장은재 작가가 집필을 맡고, 'W' '그녀는 예뻤다'를 연출한 정대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송중기는 흙수저로 재벌가 순양그룹의 충직한 비서실장 윤현우와 재벌집 막내아들 진도준을 연기한다. 순양 오너일가에 충성하던 윤현우는 납치된 뒤 죽음을 맞이한다.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상황. 눈을 떠보니 1987년이고, 윤현우는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순양가 진양철 회장의 막내 손자 진도준이 돼있다. 송중기는 버림 받은 비서에서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인생 리셋' 된 서사 속 송중기가 어떻게 설득력 있게 두 인물을 풀어갈지 관전 포인트다.
두 인물 연기에 대해 송중기는 "나는 1인 2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한 인물이 회귀한 거라 동일 인물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명의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이 선택에 가장 큰 이유는 아니었다. 김태희 작가님과 '성균관 스캔들' 작품을 같이 했어서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너무 컸고, 대본의 서사가 너무나 탄탄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두 가지 캐릭터를 표현한다는 점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아스달 연대기'에서 1인 2역을 했기 때문에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고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젠 흔해져버린 회귀물. '재벌집 막내아들'은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 격변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굵직한 사건들을 녹여내고, 이에 더해 치밀한 미스터리와 음모, 상상을 뛰어넘는 승계 싸움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송중기는 시청률 14.6%를 기록한 전작 드라마 '빈센조'를 흥행으로 이끈 주역. 냉철하고도 정 많은 다크히어로가 되어 시청자들에게 통쾌하고 시원한 복수극을 선보였던 송중기는 또 한 번 복수극에 도전하게 됐다. 이번에도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할 수 있을까. 송중기는 "복수극이 선택의 이유는 아니었지만 복수극을 하면서 희열감을 느꼈다. 제가 희열감을 느껴야 시청자도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번 드라마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주 3일이라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송중기는 "신선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다.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며 "광고가 많이 팔렸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JTBC의 저녁 시간을 일주일 가운데 3일이나 책임지게 된 송중기. 회귀물, 복수극의 기시감과 클리셰를 깨고 또 한 번 흥행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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