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동상이몽2' 방송 캡처


혼전동거 사실을 숨김 없이 공개하는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유미·권기범, 손담비·이규혁, 티아라 소연·축구선수 조유민 부부. 달라진 결혼관을 보여주는 순기능도 있지만 동거와 결혼 문제를 쉽게 여기는 촉매제가 되진 않겠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유미는 지난 14일 방송된 SBS 예능 '동상이몽2'에서 남편 권기범과 신혼 일상을 최초 공개했다. 아유미는 2살 연상 포장 제조업 CEO 권기범 씨와 지난 10월 30일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 부부는 결혼 두 달 전 상견례를 마치고, 동거를 먼저 시작했다.아유미는 "황정음 베이비샤워에서 만난 언니에게 소개받았다"며 "처음에 우리가 소개팅으로 만났을 때 직업은 물어봐야 하지 않냐. '뭐하시냐' 하니까 봉지 만든다고 하더라"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둘은 만난 지 한 달 만에 교제를 시작했고 3개월 만에 결혼을 약속했다. 이어 결심 3개월 만에 살림을 합쳤다. 이날 방송에서 아유미는 남편에 대해 "제 눈에는 너무 잘생겼고 유머감각도 갖춘 남자”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손담비·이규혁 부부도 결혼에 앞서 동거를 먼저 시작했다. 이들 부부도 '동상이몽2'를 통해 혼전 동거 중인 모습을 공개했다. 손담비와 이규혁은 2011년 SBS '김연아의 키스&크라이'에서 처음 만났다. 함께 촬영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두 사람은 방송 중에 연인이 됐고 1년 넘게 비밀 연애를 했지만 헤어졌다. 이후 10년 만에 재회한 이들은 지난 5월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규혁, 손담비 / 사진=텐아시아DB
손담비·이규혁 부부는 손담비가 살던 한남동 집에서 신접살림을 차렸고, 결혼 후 이사를 했다. 당시 방송에서 손담비는 "전세 계약이 12월에 끝나서 신혼집을 알아봐야 하니 '결혼 전 같이 사는 게 어떠냐'고 제가 동거를 먼저 제안했다"고 혼전 동거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결혼 전 많이 맞춰보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룹 티아라 출신 소연도 9살 연하의 축구선수 조유민과 혼전 동거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소연은 자신의 개인 계정을 통해 알콩달콩 동거 중인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밥상을 차린 사진, 집에서 운동 중인 조유민의 모습 등을 찍어 올렸다.

당초 11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던 소연·조유민 부부는 최근 혼인신고를 먼저 했다. 조유민이 축구 국가대표로 발탁돼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 소연은 지난 14일 "11.1 부부가 됐고, 11.12 월드컵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지금은 예비신랑이 아닌 저의 남편 유민이가 이야기하더라. 2년 전 우리 약속을 기억하냐며 '나 약속 다 지켰다'"라며 혼인신고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조유민, 티아라 소연. / 사진=소연 개인 채널


혼전 동거와 결혼 전 혼인신고에 대해 많은 이들이 점차 수용적 입장이 돼가고 있다. 교제, 결혼, 혼인신고, 동거라는 전통적 결혼관에서 탈피해 관대해진 사회적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 혼전 동거를 통해 서로에 대해 더 알고 '결혼 예행 연습'을 해보겠다는 데 대한 호의적 반응도 늘어나고 있다. 방송 역시 이를 반영해 달라진 결혼관을 보여주고 있다. 방송에서 나온 혼전동거부부들의 모습은 혼전동거의 순기능을 알려주는 긍정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결혼이라는 중대사를 가볍게 여기게 되지 않겠냐는 것. 동거와 결혼에 대한 개방적 사고를 담되, 신중히 여겨야할 인륜지대사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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