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킴(본명 김예림)은 도전의 아이콘이다. 음악, 콘셉트, 비주얼 등 여러 행보가 도전이고 시도다. 그가 가진 강력한 무기는 목소리. 난해할 수 있는 음악들을 음색 하나로 설명한다. 림킴의 표현력과 존재감은 노래를 메시지로 던진다.
림킴이 7일 오후 6시에 공개한 '베일(VEIL)'도 그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한다. 1년 3개월이라는 공백은 고민의 시간이었다. 고민의 흔적들은 '베일'에 그대로 담겼다.
림킴이 하는 고민의 바탕엔 긍지가 깔려있다. 합의보다는 끝까지 답을 찾길 원하고 시간이 걸려도 후회가 남지 않는 선택을 위해 달린다. 그 고민의 끝엔 자신의 세계에서 또 음악 시장에서 후퇴하고 싶지 않은 림킴의 자긍심이 있다. '베일'엔 림킴의 매력과 자신감, 도전이 있다. 텐아시아는 음원 발매 전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커피바 오하에서 림킴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10. 뉴엔트리와 계약하고도 신곡을 내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어요. 1년 3개월 만에 신곡을 내는 소감이 어때요?
림킴 : 부담이 된다기보다는 긴장이 되는 것 같아요. 열심히 만들었는데 어떤 느낌으로 들어주실까 궁금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웃음) 새로운 회사 오면서 해 팀과 이것저것 상의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시간이 갔어요. 성격이 다 잘 맞는 편이에요. 뭔가 일을 할 때 아예 다른 사람들과 맞추려고 하는 것보다 원래 맞는 사람끼리 하면 효율도 좋고 팀워크도 다르잖아요. 성격, 성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상의하는 시간도 좋았어요.
10. 그동안 자작곡을 발표하다 오랜만에 타인의 곡을 받아 노래를 냈어요. 당연하게 자작곡일 것이라는 예상을 깬 컴백인데요.
림킴 : 다음에 곡을 내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맡겨보고 싶었어요. 제가 꼭 써야하는 이유가 없었거든요. 전하고 싶은 말들, 표현하고 싶은 것들은 이전 작업에서 했기 때문에 다른 상태의 제가 된 것 같았죠. 자유로워졌고 하고 싶은 음악의 폭도 넓어졌고, 열린 상태의 저였기 때문에 다른 노래를 받아보면 '재밌는 결과물이 나오겠다'고 생각했어요.
10. 매번 도전적인 음악을 해왔잖아요. 이번에도 도전으로 봐도 될까요?
림킴 : 제 음악, 제 가사가 아닌 것 자체가 시도죠. K팝 방식대로 작업을 한 곡이에요. 다양한 사람이 작업에 참여해줬어요. 잘하는 분들과 함께 작업을 하게 되니 시너지도 좋았고요.
10. '베일'을 처음 듣고 혹은 가사를 보고 어떤 인상을 받았어요?
림킴 : '베일'이라는 제목의 의미가 칼로 베인다는 뜻의 베일도 있고 쓰는 베일이라는 의미가 있잖아요. 상반된다는 이미지를 받았어요.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베일을 쓴 모습과 진짜 내 모습을 보여줬을 때의 괴리감이라던가 진짜를 봤을 때 위험하다는 신호도 있는 것 같았어요. 그런 이중적인 의미에서 재미를 느꼈어요. 10. 싱글이기도 하지만, 협업을 해야 했기에 작업 기간은 오히려 더 빨랐을 것 같은데요.
림킴 : 2, 3개월 만에 만들었어요. 미니앨범이나 정규앨범은 작업 기간이 긴데 싱글은 좀 짧게 걸리는 편이에요. 이 시점에 뭔가 내고 싶다는 결정을 하고 만들기 때문에 속도가 좀 빨라요. 평소에 음악 작업을 하기보다는 정해놓고 하는 스타일이라 더 일찍 완성할 수 있었죠.
10. 꽤 빠르게 작업이 끝이 났네요.
림킴 : 될 때까지 하는 스타일이라 만족을 어느 정도 해야 다음으로 넘어가요.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게 도리라고 하긴 그렇지만 제 임무인 것 같아서 뭔가 결과물을 내기 전까지 고군분투하는 편이죠.
10. 앨범에 특별히 신경을 써준 분들이 있나요?
림킴 : 유아인 씨께 뮤직비디오 출연을 부탁드렸는데 태국 스케줄이 있어 아쉽게 불발됐어요. 대신 유아인 씨와 친한 안무가 오빠가 참여해줬어요. 너무 감사하죠. 뮤직비디오 촬영장까지 와서 자기 것처럼 신경 써줬어요.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이 좋은 마음으로 해주셨어요.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생각한 것보다 더 애써주셨죠. 자기 작품인양 신경을 써줘서 감사한 마음뿐이죠.
10. 방송 활동이나 공연 계획은?
림킴 : 음악방송에 나가고 싶은데 일본 스케줄 때문에 조금 애매해졌어요. 일본 쇼케이스가 있어서 도쿄에 가거든요. 앨범 준비를 할 계획이라 그때 조금 더 활동을 해보면 좋지 않을까 해요. 앨범은 내년 상반기로 생각하고 있어요. 공연 일정도 조금씩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단독으로 뭔가를 하고 그러진 않을 것 같은데 간간히 이벤트들은 있을 것 같아요.10. 림킴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뭔가요?
림킴 : 아무래도 다음에 나올 앨범이죠. 내년 초가 금방이잖아요. 어떻게 작업할지 고민이긴 한데, '미래'는 항상 고민이죠. 감정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뭐가 맞을까 매번 생각해요. 과정을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에게 무엇이 제일 좋은 지 고민하죠. 제가 확신이 들 때까지 고민하는 스타일이에요. 생산적인 고민이 머릿속에 늘 있어서 쉬지 못하는 스타일이죠.
10. 고민을 하면 답을 찾을텐데, 그 답이 뭔가를 바꾸기도 하나요?
림킴 : 고민을 하면 답이 근접하게 나오긴 해요. 나올 때까지 고민을 하니까. 고민이라는 게 큰 고민일 수도 있지만 디테일한 고민을 해요. 많은 걸 바꾸겠다는 건 아니에요. 작은 것들이 쌓여 좋은 결과물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해서 할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해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면 후퇴하는 것 같아요. 바뀌는 걸 기대하는 게 아니라 후퇴하고 싶지 않아요. 물론 나중에 후회하는 부분은 생겨요. 결과에 대한 후회라기 보단 '고민 더 할걸' 하는 후회가 남죠. 잠깐 더 생각했으면 조금 달랐을 텐데 같은. 고민을 해서 바뀐다는 생각은 안 해요. 다만 나아질 순 있다고 생각해요.
10. 그런 고민들이 쌓여 림킴의 노래가 완성된 거겠죠. 림킴 혹은 김예림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도전을 주저하지 않고 변화하는.
림킴 : 시도를 하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고 싶어요. 들었을 때나 봤을 때 '아 좋다' 같은 반응이 나오면 좋은 결과물이 나온 거죠. 좋다는 건 직관적인데 어렵잖아요. 흥행은 쌓여서 결과치로 나오는 거라 '좋다'가 나오게끔 노력하는 것 같아요.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부귀영화에 큰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시도하고 노력합니다.
10. 조금 더 가벼운 고민을 나눠볼까요. 음악 말고 신경 쓰이는 부분은?
림킴 : 인스타그램 업로드에 대한 고충이 있어요. 하하. 일이 아닌데 일처럼 보인다는 말을 들어요. 일상을 올려도 일하는 느낌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일상을 찍는 편이 아닌데 뭐든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음식 사진을 올려보라고 하는데 나는 없고 음식만 덩그러니 있는 게 이상해요. 제가 너무 쓸데없는 사진만 올리나요? 덜 자연스럽나. (웃음) 10. 림킴하면 음색이죠. 세이렌 같다, 홀린다는 평을 듣는 음색인데요. 남들이 좋다는 내 목소리,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해요?
림킴 : 사실은 남한테 들려주기 전까진 목소리가 특이하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지금도 특이한진 모르겠어요. 녹음된 목소리를 들어서 익숙해지긴 했어요. 그래서 목소리를 어떻게 (기술적으로)써야할 진 알겠는데 내 음색이 어떻다는 건 모르겠어요. 그냥 나잖아요. 내 목소리니까 어떤 인상은 없어요.
10. 미국 진출의 꿈도 있나요?
림킴 : 당연히 있죠. 요즘은 세계가 다 통하잖아요. 사실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잖아요. 어디서 뭘 하든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계속해서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미국 진출도) 모든 게 다 갖춰졌을 때 할 수 있는 거니까요. 타이밍도 그렇고 맞는 기회가 온다면 미국도 언젠가 노려볼게요.
10. 2013년 '슈퍼스타 K'를 시작으로 벌써 10년이 됐더라고요.
림킴 : 쉰 시간도 많아서 10년이라고 느껴지진 않는데 매번 다른 것 같아요. 항상 고민이고 뭐가 좋을지 답도 없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번도 그렇고 다음에도 그럴 거고요.
10. 다시 시작하는 림킴의 각오는?
림킴 : 계속 열심히 노래 만들고 시작으로 더 다양한 활동을 해야죠. 앨범 준비해서 더 많은 활동 할게요!
10. 3개월 고생한 나에게 한 마디.
림킴 : 이번에도 수고했다. 이제 시작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수고했어. 음악을 만드는 것, 만드는 과정을 한다는 게 항상 어렵다 정해진 게 없으니까. 열심히 했다 예림아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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