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사진제공=tvN


tvN 수목드라마 ‘이브’가 자신의 가족을 몰살시킨 이들을 향한 한 여자의 한 맺힌 복수극의 막을 내렸다.

지난 21일(목) 방송된 ‘이브’ 16회에는 친부모와 가짜 모친까지 살해한 이들을 향한 라엘(서예지 분)의 인생을 건 복수의 결말이 담겼다.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6%, 최고 5.6%,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5%, 최고 5.3%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라엘과 윤겸(박병은 분)이 사랑을 재확인한 순간, 소라(유선 분)와 김정철(정해균 분)은 라엘을 살해하고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에 김정철은 윤겸의 눈을 피해 라엘을 공격했지만, 결국 윤겸에 의해 사망했다. 소라는 김정철의 계획이 실패하자 라엘을 납치, 경악스런 광기를 터뜨렸다. 이때 윤겸은 은평(이상엽 분)과 함께 라엘을 구한 뒤 지옥 같은 상황을 끝내고자 소라와 동반자살을 택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윤겸은 즉사했고, 소라는 스스로 불행한 기억을 모두 지우는 중증 므두셀라증후군으로 정신병동에 입원했다.

한판로(전국환 분)는 딸 소라에 의해 자신이 만든 지하감옥에 갇혀 죽음을 맞이했다. 이윽고 비서 문도완(차지혁 분)의 증언으로 소라, 한판로, 김정철의 악행이 만천하에 알려졌고, 가족을 파멸시킨 이들을 향한 분노를 품은 채 13년간 설계해온 라엘의 복수는 끝이 났다.

이후 라엘은 마음의 분노를 모두 지운 부드러운 미소를 띤 채 윤겸과 함께 가기로 했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떠났다. 이어 은평 또한 라엘을 만나기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행을 택해 관심을 높였다. 무엇보다 엔딩에서는 복수심에서 해방된 자유롭고 밝은 미래를 예상케 하는 해사한 미소로 윤겸이 남긴 반도네온을 연주하는 라엘의 모습에 이어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의 결실을 맺은 듯 윤겸과 행복하게 탱고를 추는 라엘의 상상 속 모습이 담겼다.

‘이브’는 악인들의 처참한 최후를 담아내며 인과응보 메시지를 전했다. 윤겸은 뒤늦게 라엘 가족이 겪은 고통의 무게를 뼛속 깊이 깨닫고 자신과 소라, 한판로, 김정철의 모든 혐의를 인정한 데 이어 소라와 동반자살을 시도해 결국 사망했다. 소라는 끝내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불행한 기억을 스스로 지워버리는 므두셀라증후군으로 정신병동에 입원, 얼굴 가득 끔찍한 흉터를 지닌 채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텅 빈 삶을 살게 됐다.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며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고 아내와 딸에게까지 폭행을 일삼았던 한판로는 딸 소라로 인해 자신이 만든 지하감옥에 갇혀 목숨을 잃었다. 한판로의 수족이었던 김정철 또한 라엘을 살해하려다 되레 죽음을 맞이했다. 더불어 비서 문도완의 증언으로 이들의 악행이 만천하에 알려지며 죽어서도 씻을 수 없는 오명을 입게 된 윤겸, 소라, 한판로, 김정철의 최후가 담기며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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