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리가 자기의 얼굴에 대해 강단 있고 정의롭다고 말했다.
김태리는 18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텐아시아와 만나 영화 '외계+인'(감독 최동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극 중 김태리는 이안으로 분했다. 이안은 630년 전 고려 말에 권총을 들고 다니는 정체 모를 여인이다. 천둥을 쏘는 처자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누구도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이날 김태리는 자기를 왜 찾는 것 같으냐는 물음에 "정의롭게 생긴 것 같다. '선하다', '악하다'와는 다르다. 저는 강단 있고 정의롭게 생겼다. 그런 인물은 언제나 필요하다. 모든 영화는 히어로물일 수도 있다. 히어로는 정의로워야 하지 않나. 물론 '데드풀' 같은 것도 있긴 하지만"이라고 답했다.
그는 "좋은 얼굴을 가진 것 같다. 영화는 다 이미지 싸움이다. '아가씨'에서 제가 숙희가 된 것도 얼굴이 그렇게 생겨 먹어서 된 것"이라며 "박찬욱 감독님께서 '연기는 내가 만들면 되지 뭐' 이런 생각을 하셨을 것 같다. 영화는 이미지 싸움이라고 느꼈다. 드라마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김태리는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는 많지만 가장 첫 번째는 이미지인 것 같다. 연기보다 그런 종류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라고 했다.또한 "저는 필모그래피를 잘 쌓아온 것 같다. 장르, 직업, 성격 등에 눈이 돌아가지 않아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 요즘은 진한 멜로를 하고 싶다. 풋풋한 거 말고 진한 멜로"라며 웃었다.
김태리는 "이런 마음이 든 것도 처음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막연히 '김태용 감독님과 하면 좋겠지', '최동훈 감독님과 하면 좋겠지'라는 건 있었다. 이런 연기를 하고 싶어 한 적은 없었다. 지금은 잘 못 할 것 같긴 하지만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때에 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외계+인' 1부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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