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집사부일체' 방송 캡처


소프라노 조수미가 1년의 대부분을 전 세계 호텔에서 지낸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사부로 등장했다.멤버들은 사부를 만나기 위해 강남의 한 호텔을 찾았다. 제작진은 사부에 대해 365일 중 360일을 전 세계 호텔 스위트룸에서 생활하시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일일제자로 함께하게 된 강승윤은 “이 방이 하루에 1500만 원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양세형은 "360일을 호텔에서 지낸다고 했나. 1박에 1500만 원이면 1년에 54억가량 숙박비가 든다"고 계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부의 정체는 소프라노 조수미였다. 조수미는 "한국에 20일 전에 와서 공연하고, 앨범 녹음을 했다"며 "오늘 녹화 끝내면 내일은 오스트리아로 간다"고 밝혔다. 이어 “아티스트들은 떠돌이지 않나. 그러나 보니 호텔에 많이 가게 된다. 어떻게 보면 이 곳이 내 집이다. 내일은 오스트리아의 또 다른 집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거주하는 집은 유럽에 있다. 내 가슴이 뛰는 곳이 나의 집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 세계를 다니며 호텔에서 지내다보니 고충도 있었다. 조수미는 "매번 자는 곳이 바뀌니 아침에 눈을 뜨면 ‘여기 어디지’라는 생각을 한다. 시차가 적응될 만 하면 또 다른 나라로 간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도 시차 때문에 전화하는 걸 참아야 한다. 성격이 좋아서 금방 회복이 된다"고 털어놓았다.조수미는 파리의 J호텔이 가장 좋았다고 꼽았다. 조수미는 “기가 막히게 좋았던 곳”이라며 “전 세계 오페라하우스나 콘서트홀이 있는 곳은 다 가봤지만 그 곳은 파리에서도 유명한 호텔이다. 들어갔는데 베르사유 궁전에 들어온 듯 아름다웠다. 금액을 떠나서 당시 반려견 신디를 데려갔는데 자수로 수놓은 신디 전용 공간까지 준비해줘서 감동받았다”고 회상했다.

조수미는 20년째 사용하는 캐리어도 소개했다. 조수미는 "제가 정이 많은 사람이라 물건을 몇십 년 사용한다. 내가 울었던 모습, 기뻤던 모습 다 함께 했는데 못 버리겠더라"고 말했다. 그는 “드레스 최소 4벌, 악보, 메이크업 도구, 신발 등을 30일치 들고 다닌다”고 밝혔다.

조수미는 유학 생활 당시 생계 유지를 위해 콩쿠르를 나간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콩쿠르에 나오는 대부분 이유는 에이전시와 계약을 위해선데, 저는 돈이 필요했다"며 “살아남기 콩쿠르에 나갔다. 그래야 먹고 살 수 있었다. 상금으로 3개월 정도 생활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한국 음식을 파는 곳도 없었다. 어머니가 고추장, 된장을 보내주시면 꽁꽁 싸서 냉장고에 넣어놨는데 학교 갔다 오면 음식들이 사라져있었다. 집주인이 냄새 난다고 버린 거다. 방바닥에 앉아서 펑펑 울었다"며 서러웠던 유학시절을 떠올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