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 서장훈이 31살 차이 부부에게 조언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역대급 나이차 31살 부부가 등장했다.이날 방송에서 1957년, 66살의 고민 상담자 박윤수가 등장했다. 이수근과 서장훈은 "원래 60 밑으로는 다 반말이다. 커트라인을 넘으셨다.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박윤수는 현재 하는 일에 대해 "지금 건설 쪽에 있다"고 말했다. 박윤수의 옆에는 35살 김하나가 앉아있었다. 이수근과 서장훈은 김하나의 소개를 듣고 깜짝 놀랐다.
김하나의 직업은 무속인이라고. 이수근과 서장훈은 "중요한 게 성이 다르단 말이다. 우리가 예상할 때는 박하나가 되어야 하는데"라고 의문을 품었다. 서장훈은 "아버지와 딸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김하나는 "그거 맞아요. 생각하시는 게 맞다. 저희 부부"라고 답했다.
이수근과 서장훈은 김하나의 대답에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수근은 너털웃음을 지었고, 서장훈은 "예전에는 이런 일이 쉽지 않았는데 우리도 지금은 다양한 가족 구성원이 생기고 하다 보니까"라며 수습하기 시작했다. 또한 서장훈은 "왜 왔냐?"고 질문했다. 박윤수는 "이런 게 고민이다. 주변의 시선이라든지"라고 털어놨다.
김하나는 "31살 차 차이다. 저희 아버지하고 엄마보다 (남편이) 나이가 더 많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이수근은 "만나면 애매하시겠다"고 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하나가 동안이다. 형님은 염색을 좀 하고 다니시라"라고 덧붙였다. 서장훈은 "(형님이) 노안도 아니고 동안도 아니다. 그 나이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나는 "남편 잘생기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수근과 서장훈은 "호남형이다"라고 말했다.
박윤수와 김하나는 현재 혼인 신고한 지 2년 됐다고. 이수근과 서장훈은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를 궁금해했다. 김하나는 "저희가 무속인이 되기 전부터 아이 아빠를"이라고 설명했다. 알고 보니 두 사람 사이에는 7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다. 김하나는 "우리 집이 생활이 많이 힘들어졌었다. 제가 해외 유학 중에 한국에 갑자기 들어오게 됐다.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서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마사지 학원에 가게 됐다. 아이 아빠는 직원을 고용하러 왔었다. 제가 (남편 가게에) 일하러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김하나는 "처음부터 연애를 한 건 아니다. 그때 당시에 신병이 오기 시작했다. 몸이 아주 아픈 상황에 아이 아빠가 옆에서 많이 챙겨줬다. 마사지 가게가 폭삭 망하게 됐다. 그 시점에 몸이 아파서 어떻게 하다 보니 무속인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아버지가 호적을 파라고 하시더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 아빠가 참 힘들었었는데 카드 4장을 주셨다. '이걸 네가 해야 한다면 살길을 찾아봐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김하나가 박윤수에게 받은 카드는 신용카드였다. 박윤수는 "회사를 다 정리하다 보니까 카드만 남은 상태였다. 그땐 저도 힘들었다. 카드 가지고 한번 해보라고 줬는데 다행히 일이 잘됐다"고 했다. 서장훈은 "아무래도 고정 관념이 있다 보니까 선뜻 '사귀자', '같이 살자'고 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라고 했다. 박윤수는 "웃으면서 '잘 되면 나중에 복이 돼줘라'고 했다. 그런데 잘 풀렸다. 노모가 96세인데 노모를 모시고 목욕탕 가서 때도 밀어주고 해주더라. 어린 나이에 다 해줬다"고 설명했다.
김하나는 "제가 이 길을 가면서 교통사고 트라우마가 심했다. 남이 운전하는 차를 절대적으로 못 탄다. 아이 아빠가 일을 뒤로하고 옆에서 동행도 해줬다. 한 번씩 제가 미친 짓을 할 때가 있다"며 "신내림을 받고 제가 마트에 자동차를 사러 간 적이 있다. 다른 사람이 아기를 준다고 가져가셨다. 제가 대성통곡을 하고 우는데 (남편이) 자동차를 구해 왔다. 옆에서 묵묵히 받아주고 항상 응원을 해줬다. 그러다 보니까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 그런 부분 때문에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했다.
이수근은 "오히려 아내가 역할을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나는 "저는 남편이 항상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수근은 "오히려 형님이 괜히 위축돼 있다. 데이트할 때도 눈치 봐서 많이 못 가지 않았겠다"고 했다. 김하나는 "기념일을 전혀 모르신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그건 세대가 연세로 봤을 때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박윤수는 "아이랑 같이 나가면 할아버지라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수근은 "나도 12살 연하 와이프랑 떡볶이 사러 자주 가는데 저한테도 '딸이 많이 컸네'라고 한다. 젊어 보이고 하면 아내라고 생각 안 하는 경우가 많다. 저는 이러면 그냥 웃는다"고 밝혔다. 김하나는 "제 고민이 뭐냐면 저희 둘만 있을 때에는 '행복하면 되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와 여행도 다닐 거고, 학교에 가면 부모 수업 등이 많다. 남의 시선을 아이한테 어떻게 대처를 해줘야 하는지"라고 했다.
박윤수 역시 "이런 이야기를 며칠 동안 살 빠질 정도로 고민했다"고 힘을 보탰다. 서장훈은 "둘의 나이 차, 아빠 걱정도 있다. 사실 엄마도 만만치 않다. 그러니까 둘의 나이 차 편견도 있을 거고 엄마의 일에 대한 편견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수근은 "그런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게 나야. 엄마가 무속인이라고 나도 교무실에 몇 번 불려갔다. 지금은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는 시기다. 걱정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서장훈도 "내가 볼 때 이런 난관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선택했다면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거 말고는 길이 없다"고 힘을 보탰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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