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카시오페아' 보도 스틸


배우 안성기, 서현진 등이 영화 '카시오페아'를 통해 관객들의 눈물을 훔칠 준비를 마쳤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카시오페아'(감독 신연식)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서현진과 신연식 감독이 참석했다. 안성기는 가까운 지인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부득이하게 불참했다.

'카시오페아'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수진(서현진 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 인우(안성기 분)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동행을 담은 영화다.

2018년 단편 영화 '미스터리 핑크' 이후 4년여만에 극장가에 컴백한 서현진. 오랜만의 복귀작인 만큼 알츠하이머 환자 역할로 묵직한 연기를 선보였다.
/사진=영화 '카시오페아' 보도 스틸
그는 "2년 전 감독님에게 대본을 받고 막연히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막상 촬영 시간이 다가오니 무서웠다. '내가 왜 겁도 없이 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 싶었다. 감독님께 전화해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감독님께서 즐거운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자신을 믿고 따라와 달라고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알츠하이머 증세를 보여야 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직접 환우분을 만나 뵐 기회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심할 때여서 영상을 통해서 접했다. 주변 지인 분 중에 알츠하이머를 겪으신 분들이 있었다. 직접 겪은 경험을 토대로 연기에 대입해서 연기하게 됐다”라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서현진은 대선배 안성기와의 부녀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안성기 선생님과 연기하면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며 "차 안에서 안성기 선배님이 하는 말을 따라 하는 신이 있다. 그 신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촬영 당일까지도 결정을 못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슛에 들어가니 내가 '인우'와 연기하는지, 안성기 선생님과 연기하는지 구분이 안 됐다. 워낙 인품이 좋으신 분이라 인우 역에 녹아계셨던 것 같다. 신기한 체험과도 같았다.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톤의 목소리가 나오더라. 너무 영광이었다"고 회상했다.
/사진=영화 '카시오페아' 보도 스틸
극 중 딸 역할을 맡은 아역배우 주예림과도 찰떡 호흡을 보였다. 엄청난 모녀 케미를 선보인 서현진은 "예림이는 좋은 성인 배우와 다름이 없었다. 디렉팅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장에서의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예림이에게 '이모가 리코더를 안 분 지 30년이 됐어. 저음이 잘 안 나'라고 말했더니 예림이가 직접 멜로디를 녹음해서 보내줬다. 현장에서도 해당 장면을 찍을 때 종일 리코더를 불었는데 굉장히 즐거웠고 낭만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서현진은 알츠하이머 환자 역을 위해 화장도 벗어 던졌다고. 촬영 2일 차부터 민낯으로 촬영장에 나타났던 서현진은 "병세가 악화됐는데 메이크업을 하면 이상할 거 같았다. 오히려 민낯으로 연기해서 훨씬 과감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고,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그 자체로 가만히 있어도 얻는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영화 '카시오페아' 보도 스틸
더불어 완성된 영화를 접한 뒤 "(스스로에게)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많았다.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이에 신 감독은 “난 서현진 배우의 모든 연기가 다 좋았다. 쉬운 장면이 하나 없었는데 잘 소화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카시오페아'는 내달 1일 개봉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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