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신작 '안나라수마나라'
김성윤 감독 "어른과 아이가 함께 얘기 나눌 수 있는 드라마"
지창욱 "순수했던 어릴 적 떠올려"
이은결, 마술 디자인 작업 참여
최성은 "마음 쿡쿡 찌르는 대사와 상황"
황인엽 "멋진 음악과 공간"
안나라수마나라, 넷플릭스


배우 지창욱이 동심을 일깨워줄 환상적 마술 세계로 초대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를 통해서다.

3일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성윤 감독과 배우 지창욱, 최성은, 황인엽이 참석했다.'안나라수마나라'는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최성은 분)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황인엽 분)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지창욱 분)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

김성윤 감독은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동창들을 만나면 우리가 과연 철든 걸까, 우리가 우리 아이들한테 우리가 어른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질문한다. 이야기를 보면서 어른이 되는 건, 철든다는 건 뭘까.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야할까 질문을 던진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면서 같이 얘기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배우 지창욱, 최성은, 김성윤 감독, 황인엽이 3일 열린 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김성윤 감독은 "(영상화를) 7~8년 전부터 생각했다. 원작이 11년 전이었던 것 같다. 하일권 작가도 여러 번 만나서 얘기했다. 원작 판권이 이미 팔린 상태였는데, 7년 후 하일권 작가를 다시 만났을 때 아직도 론칭이 안 되고 있더라. 하일권 작가 작품이 영상하하기 어려운 작품이기 때문이었다. 제가 도전해보겠다고 했고, 하일권 작가와 약속을 지키게 돼서 좋다. 해보니 하일권 작가 작품이 영상화가 어려운 걸 알겠더라"고 전했다.

김성윤 감독은 "원작 판권을 구입하고 다시 보니 예전에 느꼈던 감동과 또 다른 감동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도 바뀌었다. 윤아이가 가난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데, 가난해서 도시락도 못 사는 상황, 꿈을 잃어버린다는 것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까 했다. 현실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일등은 '꿈이란 게 꼭 필요한 건가'라는 대사가 있다. 예전엔 아이들에게는 '꿈을 꿔야 한다'고 얘기했다. 예전에 이효리 씨가 한 예능에서 사회자가 아이에게 '넌 뭐가 되고 싶냐'고 했더니 '뭘 뭐가 되냐. 아무나 되라'고 얘기했다. 그런 메시지를 원작자와 작가님과 얘기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또한 "가난에 관해서도 조금 다른 시각을 담았다. (원작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 원작대로 표현하면 독백이 많은데, 아이의 속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고 싶어서 음악으로 대신했다. 그런 장치가 필요했다. 그래서 지금의 음악들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생생한 마술 구현을 위해 이은결 마술사가 작업에 참여했다. 김성윤 감독은 "마술사는 캐릭터와 이야기를 더 보강해준다. 이은결 마술사는 전체적인 디자인을 해줬다. 그 덕분에 극 중 마술사가 더 판타지적으로 진짜처럼 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배우 지창욱이 3일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지창욱은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 역을 맡았다. 지창욱은 이번 작품이 "새로운 도전이었고 선물이었다.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처음 대본을 받았던 게 재작년 12월쯤이다. 저한테 복합적 이유가 있었다. 극 중 아이와 일등이 내 얘기 같았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얘기 아닐까 싶었다. 아이와 일등을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에 끌렸다. 그 안에 나오는 리을 캐릭터가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지창욱은 리을 캐릭터에 대해 "폐허가 된 놀이공원에 사는 미스터리한 마술사다. 어른이 됐지만 계속 아이처럼 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순수하게 꿈을 꿨던 어릴 적 마음을 떠올리는 게 필요했다. 또 전체적인 케미를 생각했다"고 밝혔다.마술 연기에 대해서 지창욱은 "마술은 요행이 없다. 실제 유명 마술사들의 영상을 보면서 캐릭터를 준비했는데 어려웠다. 많은 분들의 도움 덕에 완주할 수 있었지만 많은 것들이 요구됐다. 반복 연습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다시는 못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MC 박경림이 정정해달라고 요청하자 "팬들이 원한다면 다시 도전하겠다"고 수습해 웃음을 안겼다.

배우 최성은이 3일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최성은은 가난 때문에 꿈을 잃은 고등학생 윤아이를 연기했다. 최성은은 "감독님과 미팅 전에 웹툰을 먼저 봤다. 아름답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마음에 들었다. 그림체도 예뻐서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될지 궁금했다. 감독님과 작업하면 재밌을 것 같았고, 제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면서 감독님과 즐겁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최성은은 캐릭터에 대해 "아이는 가난 때문에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꿈을 꾸기보다는 꿈을 묻어두고 살고 있는 중에 리을을 만나면서 다시 꿈을 꿔도 될까 생각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보는 분들이 아이에게 쉽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며 연기하고 감독님과 얘기했다"고 전했다.

최성은은 자신에게 '안나라수마나라'가 오래 기억될 작품이라고 했다. 그는 "매 작품 대본 안에서 작품을 찾으려 하지만 '안나라수마나라'는 대본 자체가 좋았다. 읽을수록 위로 받았다. 처음보다 두 번, 세 번째 마음을 쿡쿡 찌르는 대사, 상황이 많았다. 저한테 위로가 돼준 작품으로 나중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황인엽이 3일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황인엽은 부모님으로부터 꿈을 강요받는 고등학생 나일등으로 분했다. 황인엽은 "저도 성은 씨와 마찬가지로 웹툰을 봤는데,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와닿았다. 감독님과 2시간 정도 미팅을 했다. 나일등과 싱크로율이 얼마일지 같은 걸 물어볼 줄 알았는데 황인엽이라는 사람이 어떤지를 물어보셔서 감동했다. 감독님과 함께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황인엽은 "음악이 좋은데 음악에 걸맞은 멋진 공간도 많았다. 이런 공간에서 촬영하며 연기할 때 감독님께 '이런 곳에서 연기하는 게 처음이다'고 하면 감독님도 '나도 처음'이라고 하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추억"이라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황인엽은 '여신강림', '18어게인' 등 학생 역할을 하며 싱그럽고 풋풋한 매력을 선보였다. 이번 작품에서는 "일등이는 귀엽지만 자기감정 표현이 투박하다"고 또 다른 매력을 예고했다.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에 대해 묻자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교과서적인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지창욱은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던 동심과 꿈을 되짚고 기억해볼 수 있게끔 하는 작품이다. 따뜻한 이야기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성윤 감독은 "지금은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걸 믿는 어른들도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기적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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