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리듬파워≫
임영웅 콘서트 암표 성행
당근마켓 등에 수십만원 웃돈 거래

소속사·CJ ENM 철벽 수비 실패
사진제공=물고기뮤직


≪우빈의 리듬파워≫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이 수십만원의 웃돈이 붙어 불법 재판매되고 있다. 소속사 물고기뮤직이 불법 프로그램 사용 및 악의적 사용(양도/재판매 등)을 체크하고 있었으나 철벽 수비에는 실패했다.

텐아시아 독자는 3일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이 몇 배의 웃돈이 붙어 거래가 되고 있다고 제보했다. 좌석에 따라 적게는 10만 원 많게는 2, 3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가격이 붙어 판매된다고. 제보에 따르면 A씨는 정가 15만 4000원의 티켓을 10만 원의 웃돈을 주고 샀다. A씨 외에도 많은 팬들이 정가보다 비싼 금액으로 티켓을 샀다. 트위터 등 SNS는 물론 당근마켓 같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30만 원 이상에 거래되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암표는 관련 업계에서 오랜 문제였다. 인기 가수일수록 전문 암표상이 음지에서 활동하고 티켓값은 더 비싸진다. 현 가요계에서 제일 핫한 임영웅도 불법 거래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공연업계와 기획사는 그간 불법 예매를 막기 노력했으나 전문 암표상을 일일이 잡아내기 어려웠다. 예매시 1인당 구매 매수를 제한하거나 무통장 입금 결제 제한, 공연장에서는 공연 입장 시 예매자 본인 확인 등 다양한 제재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없다. 팬들이 단합해 불법 양도 및 암표 구매를 지양해야하나, 웃돈을 주고도 공연을 보고 싶은 간절함을 막기란 쉽지 않다.

임영웅 콘서트의 주최/주관사인 물고기와 CJ ENM도 불법 양도와 암표 적발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강경한 공식과 함께 모니터링을 했지만 불법거래는 성행하고 있다. CJ도 물고기 측도 다양한 방법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모두 통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매크로를 활용한 대량 예매 등 비정상적 예매에 대해서는 강제 취소까지 진행하고 있지만 개인 간의 거래를 회사가 알기 어렵고 암표상을 구분하고 적발하는 일도 쉽지 않기 때문. 물고기뮤직은 CJENM에 공연 및 제작 대행을 맡겼다. CJ의 제작 대행 업무 범위에 티켓 운영 등 행정 대행도 포함되어 있으나 최종 결정은 물고기뮤직이다. 양사가 협력해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해 노력을 했으나 결국엔 관리에 실패한 셈.

공연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및 필요 조치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다시 한번 공식 예매처를 통해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팬 여러분들의 자발적인 협조도 당부드린다"고 했다.

임영웅의 데뷔 첫 전국 투어는 오는 6일부터 시작된다. 팬들의 설렘만큼 커진 암표상의 부른 배. 소속사와 대행사의 능력부족으로 인해 임영웅의 데뷔 때부터 유지해온 선한 영향력이 빛이 바랄까 우려된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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