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승룡으로부터 "예승아, 콩 먹어 콩"이라는 말을 듣던 어린아이는 사라졌다. 아역 배우 갈소원이 폭풍 성장한 모습으로 MBC 금토드라마 '내일'에 등장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내일'에서는 주마등 위기관리팀 팀장 구련(김희선 분)의 전생이 공개됐다. 전생의 구련(갈소원 분)은 정인에게 "어찌 표정이 그렇습니까? 설마 저와 혼인하는 게 싫으십니까?"라고 물었다. 정인은 "아닙니다. 지난 선택이 후회됩니다. 무장의 몸으로 평생 변방을 떠돌 텐데 어찌 두고 갑니까"라고 답했다. 구련은 "그 대의에 제가 반한겁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구련은 정인과 함께 저잣거리에서 장신구, 화장품 등을 구경했다. 정인은 구련의 눈을 보더니 붉은색 아이섀도를 눈에 발라줬다. 구련은 "어찌 그런 눈으로 바라보시나요?"라고 물었다. 낭군은 "붉은 연지를 눈가에 바르면 어떤지 궁금하여 그랬습니다. 붉은색이 참으로 잘 어울리십니다. 연모합니다"고 답했다. 이후 구련과 정인은 혼례를 올렸다.
극 중 김희선의 전생이 공개된 만큼 관심이 집중된 건 김희선의 아역으로 등장한 갈소원 때문. 앞서 지난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폭풍 성장한 갈소원의 새 프로필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갈소원의 모습은 영화 '7번방의 선물' 일 듯하다. 어린 소녀인 갈소원이 6살 지능을 가진 아빠 류승룡(용구 역)과 함께 호흡한 모습은 1000만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갈소원은 지난해 방송된 티빙 오리지널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 출연 후 1년 만에 복귀했다. 그는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를 통해 최연소 삼신으로 변신했다. 극 중 갈소원은 귀여움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장착한 '어린 삼신 할매' 삼신을 연기했다.
갈소원이 연기한 삼신은 할머니라는 편견을 깬 최연소 삼신으로, 아이를 점지하고 그들의 운명이 쓰일 명부를 한 땀 한 땀 최선을 다해 만드는 인물. 아이를 점지해주던 갈소원이 1년 후 정인과 전통 혼례식을 올려 깜짝 놀라게 했다.
갈소원 어머니가 운영하는 SNS에는 "혼례 올리던 날. 드라마 "내일"에서. 첫 촬영이 혼례식이었다. 하하! #드라마내일 #어린구련"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 속 갈소원은 전통 혼례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지곤지를 찍은 그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내일' 속 갈소원의 모습은 '7번방의 선물'을 잊게 했다.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에서는 탈색 머리로 파격 변신을 하더니 '내일'에서는 폭풍 성장한 갈소원의 연기력도 한층 성숙해졌다. 그저 어린아이로만 기억됐던 아역 배우가 성장한 모습은 시청자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갈소원의 등장과 함께 김희선의 전생이 공개된 만큼, 앞으로 '내일' 속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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