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이 이혜영에게 무릎 꿇었다.

지난 31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킬힐’에서는 밑바닥 싸움에 다다른 우현(김하늘 분)과 모란(이혜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우현은 ‘HYUNY’ 브랜드 론칭과 동시에 위기를 맞닥뜨렸다. 론칭 생방송 당일, 실시간 시청자 문자란에 어느 순간부터 부정적인 의견이 빗발치기 시작한 것. 뷰티 인플루언서 문디디(서민주 분)가 그의 화장품을 쓰고 화상을 입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원인은 그가 받은 샘플에 과다하게 함유된 살리실산이었다. 문디디와의 소통은 전적으로 도일(김진우 분)이 책임진 건이었다.

그러나 방송 당일 도일은 우현의 전화마저 무시한 채 잠적했고 이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높아진 우현의 위치만큼 추락에도 속도가 붙었다. 방송 제한은 물론 법적 대응까지 각오해야 하는 상황. 다급히 집에 돌아와 도일을 찾던 우현은 그가 남긴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거기에는 현욱과 함께 호텔로 들어가는 우현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어 사진이 배달됐던 상자에 적힌 모란의 이름은 사건의 배후를 드러냈다.

우현은 그 길로 모란을 찾아 "서로 밑바닥까지 보지는 말자고 했을 텐데"라며 분을 토해냈다.그런 우현의 모습에도 모란은 태연하다 못해 당당했다. 우현은 "꾸미고 있는 짓을 모두 현욱에게 알리고 끝장내버리겠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모란은 "어쩔 수 없이 너하고의 거래를 얘기해야겠지"라며 역으로 우현의 숨통을 조였다.

우현이 폭발하기 직전, 옥선(김성령 분)이 나타났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싸움을 만류한 옥선. 결국 우현은 마지막 남은 이성의 끈을 잡고 전무실을 나섰다.

우현은 다시 나락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돌아오지 않는 도일을 대신해 지윤(정서연 분)을 돌보고, 문디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움직였다. 반면 직접 만난 문디디는 오히려 일을 키워서 화제성을 만들고 싶어 했다.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현욱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남편의 일에 그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우현은 그저 지켜봐달라며 단호히 거절했다.

우현은 '백기'를 들었다. 그는 다시 전무실을 찾아 모란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벼랑 끝에 내몰렸던 그때처럼, 우현은 바닥이었고 모란은 위에서 이를 내려다보았다. 마치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간 듯했다. 모란은 "너나 해수나 이렇게 비참하고 깨질 것 같은 순간에 빛이 나"라며 조롱했지만, 이내 "네 무릎 아무 의미가 없어. 그만 나가. 여기서도. 회사에서도"라고 이으며 일말의 여지도 주지 않았다.

그 순간, 끝난 줄로만 알았던 게임에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다. 현욱이 전무실로 향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 비참함으로 젖어가던 우현의 눈빛은 한순간 달라졌다. 무릎은 꿇고 있었지만, 시선은 어느새 모란을 내려다보는 듯했다. 당돌한 미소를 보내는 우현과 웃음기가 걷힌 모란. 이들의 대조적인 모습은 더욱 뜨거워질 욕망 전쟁의 2막을 예고하며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한편 옥선은 인국(전노민 분)에 이어 모란까지 없애버리는 상상을 하며 한계에 다다라가고 있었다. 적절한 때를 기다려왔던 그는 현욱을 찾아가 해수(민재 분)의 반지를 건넸다. 이는 과거 해수가 죽던 날, 밤 중에 옥선을 찾아온 모란이 두고 간 것이었다. 공포에 질린 채 해수에 대해 횡설수설 이야기하는 모란의 모습은 그가 해수의 죽음과 연관이 있음을 짐작게 했다. 왜 모란이 반지를 가지고 있었느냐 묻는 현욱에게 옥선은 “그 이유는 이제 사장님이 찾아보셔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답하며 의혹의 불씨를 던졌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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