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이 죽은 전미도를 떠나보내며 연우진과 결혼하는 엔딩으로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3월 31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 마지막 회에서는 시한부 정찬영(전미도 분)이 생을 마감한 가운데, 그를 떠나보내는 친구 차미조(손예진 분), 장주희(김지현 분)의 모습으로 종영을 맞았다. 이날 정찬영은 영정 사진을 찍고 부고 리스트를 만들며 죽음을 준비했고, 차미조에게 장례식 부고 리스트가 적힌 종이를 전달했다. 차미조는 장주희와 함께 정찬영의 부고리스트 속 사람들에게 연락했다. 이후 정찬영은 김진석(이무생 분)과 브런치 카페를 찾았고, 그곳에는 부고리스트에 적힌 정찬영의 지인들이 있었다. 정찬영을 위한 깜짝 이벤트였다.
정찬영은 "다들 제 상황을 알고 오신 것 같다. 제가 친구한테 여러분 명단을 줬다. 나중에 우리가 헤어지게 되면 인사 좀 잘 전해달라고. 친구들이 그 명단을 브런치 리스트로 만들어줬다"며 "남들보다 반 정도밖에 살지 못하고 가겠지만, 양보다 질이라고 저는 충분하다. 부모님 사랑도, 사랑하는 사람의 보살핌도, 친구들 사랑도 충분한 삶이었다. 여러분들 덕분에 더할 나위 없는 나의 인생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이후 정찬영은 이듬해 봄날 친구들을 떠났고, 차미조는 늦은 밤 김진석에게 전화가 걸려온 것을 보고 정찬영의 죽음을 직감, 오열했다.
정찬영이 찍은 영화가 개봉됐지만 차미조는 차마 영화를 보지 못하며 힘들어했다. 그러던 중 정찬영이 생전 몰래 준비한 선물이 퀵으로 배달됐고, 정찬영은 차미조에게 팔찌와 영상편지를 선물했다. 그는 “내가 없는 마흔을 너무 슬퍼하지 마. 가끔 그리워해 줘. 나한테 너는 아주아주 친밀하고 소중해”라는 정찬영의 말에 눈물을 흘렸다.
김선우(연우진 분)에게 청혼을 받았던 차미조는 이후 김선우와 결혼식 날짜를 잡았고, 장주희와 함께 정찬영의 납골당을 찾았다. 차미조는 “셋이 됐던 우리가 둘이 되어서 그리워해. 많이 보고싶어”라며 끝을 맺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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