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송화면 캡처


김태리와 남주혁이 첫 키스를 했다.

/사진=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송화면 캡처
지난 2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나희도(김태리 분)와 백이진(남주혁 분)이 새해 카운트다운 10초 전 첫 키스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나희도와 고유림(보나 분)은 펜싱부를 포기하고 싶은 후배에게 공감해주고 위로해줬다. 나희도는 "펜싱을 정말 그만두고 싶냐?"고 물었다. 후배는 "더 이상 펜싱 하는 게 즐겁지 않아요. 체육관에 있는 시간이 아까워요"라고 답하며 눈물을 보였다. 고유림은 "우리 같이 방법을 찾아보자"고 했다. 후배는 "그 방법 말인데요. 저 내일부터 펜싱 연습 안 나오면 어떻게 될까요?"라고 말했다.

결국 후배는 펜싱부 연습에 나오지 않고 도망갔다. 코치인 양찬미(김혜은 분)는 후배를 찾았다. 나희도는 "수업 들어갔습니다. 예지 펜싱 그만두고 싶어 하는 마음 진심이에요. 다른 길 가고 싶어 합니다. 그만두는 거 허락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양찬미는 "살다 살다 별꼴을 다 본다. 네가 뭔데 그걸 판단하는데? 넌 펜싱 잘하고 걘 못하니까 그만둬도 된다는 말이가?"라고 물었다. 나희도는 "아니요. 저는 펜싱 하는 게 즐겁고 예지는 더 이상 즐겁지 않으니까 그만둬도 된다고 생각합니다"고 답했다.
/사진=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송화면 캡처


나희도는 "지금까지 한 게 운동밖에 없어요. 저희한테 포기만큼 큰 도전은 없습니다"고 말했다. 양찬미는 이해하지 못하는 듯 "포기가 도전이라고? 그럼 근성은 미련함이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고유림에게 후배를 데리고 오라고 지시했다. "죄송합니다. 예지 보내주실 때까지 저도 오늘부터 훈련 참여 안 하겠습니다. 옛날부터 운동부라고 수업 못 듣게 하는 거 이해 못했거든요"라고 했다. 나희도 역시 "저도 예지 보내주실 때까지 훈련 참여 안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체육관을 떴다.

앞서 백이진은 나희도, 고유림, 지승완(이주명 분), 문지웅(최현욱 분)과 함께 바다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문지웅은 아지트에 수학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붙여놓은 뒤 인화하고 싶은 사진에 자신의 이름을 적으라고 했다. 백이진은 나희도 독사진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문지웅은 "사진 신청하셨잖아요. 나희도 독사진 딱 한 장. 오해하기 딱 좋게"라며 인화 사진을 건넸다. 백이진은 "아무도 신청 안 했길래 내가 해준 거야"라고 말했다.지승완은 교내에 상습적으로 체벌하는 교사에게 맞섰다. 심지어 자신이 심야에 진행 중인 방송을 통해 교사가 가하는 체벌에 대해 언급하기도. 학교는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지승완은 고민 끝에 자퇴를 선택하기로 했다. 지승완을 속이고 인터뷰를 하려는 기자를 막아준 백이진이다. 백이진은 "인생 재미없다더니 재밌는 사고를 쳤네"라고 말했다. 지승완은 "그러게요. 오늘 너무 많은 게 무너졌어요. 맞았다고 신고해봤자 경찰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고 사건은 교육청으로 넘어가고 사건은 다시 학교로 넘어온대요. 그게 뭐지"라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백이진은 "뭐긴 네가 만날 세상이지"라고 했다.

/사진=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송화면 캡처


백이진은 펜싱 때문에 대구를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백이진의 선배들은 대구에서 열리는 야구 경기에 누가 가야 하냐고 의논 중이었다. 이를 들은 백이진은 "제가 펜싱 때문에 대구에 내려가거든요. 하루 일찍 내려가서 취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제 종목은 아니지만 제가 가서 해봐도 됩니까?"라고 물었다. 그렇게 대구로 내려가 야구 경기 보도에 나섰다. 하지만 과거 컴퓨터 트라우마가 떠오르며 초조해했다. 백이진은 비에 젖은 수첩을 내려두고 능숙하게 진행했다. 뉴스가 끝난 뒤 주저앉은 백이진에게 선배들은 "외워서 한 거냐. 많이 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대구에 머무는 나희도를 만나기 위해 호텔 1층 로비에서 기다리던 백이진이었다. 백이진은 한 외국인이 불어로 자기 가방을 봤냐고 묻자 당황했다. 영어를 하지 못한 외국인 앞에서 당황한 백이진 앞에 구세주가 등장했다. 바로 나희도였다. 나희도는 능숙한 불어 실력을 자랑하며 외국인에게 도움을 줬다. 백이진은 깜짝 놀라며 "불어를 할 줄 알아?"라고 물었다. 나희도는 "맞춤법도 틀리는 애가 불어를 하니까 황당해? 나 어릴 때 엄마 때문에 잠깐 파리에 살았었어. 펜싱도 그때 배운 거"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한 식당을 방문해 밥을 먹기 시작했다.

백이진은 "내일 시합은 안 뛰고 관람만 하는 거야?"라고 물었다. 나희도는 "3개월이 생각보다 기네"라고 답했다. 백이진은 "시합장 가서 못 뛰면 기분 되게 이상하겠다. 아니다 오히려 편한가? 부담감은 없을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 나희도는 "부담감도 경험이야. 유림이와 나는 경험치를 잃는 거지. 선수는 시합을 뛰어야 해. 이기든 지든 시합을 뛰고 나야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거든. 그래야 계속할 수 있고. 지금은 성장할 기회를 잃은 거지. 시합을 안 뛰는 선수가 선수로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라고 설명했다. 백이진은 "너는 빨리 크는 거야? 원래 다 컸는데 내가 몰랐던 거야?"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작년에 너랑 지금의 네가 되게 다른 것 같아. 내년에 또 달라지겠지? 스무살 되니까. 옆에서 오래 보고 싶다. 계속하여 멋있게 크는 거"라고 했다.

/사진=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송화면 캡처
숙소로 돌아가려던 백이진은 나희도의 전 남자친구 정호진(최태준 분)과 마주했다. 정호진은 "저 알콩이(나희도 애칭) 못 잊었어요. 친하시니까 말 좀 전해주실래요? 제가 못 잊고 기다리고 있다고"라고 말했다. 백이진은 "기다리지 마세요. 그쪽 나희도 선수한테 중요한 사람 아니고 다시 잘 될 가능성 없어요. 안 그래도 시합 정지당하고 심란한 애 흔들지 마시라고요"라고 했다. 정호진은 이 같은 사실이 뻥이라고 했다. 백이진은 자신을 떠본 정호진에게 화를 냈다. 과거 나희도는 정호진에게 자꾸 다른 사람이 생각나서 헤어지자고 했다. 정호진은 "생각할수록 열 받더라고요. 그거 기자님이잖아요. 걔는 자기가 지금과 있는 건지도 몰라요. 그런데 기자님도 모르세요? 그런 애 데리고 장난치고 있는 거 기자님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백이진은 "넌 걔 데리고 장난칠 수 있어?"라며 "걔 눈빛, 표정, 생각, 가치관, 장난? 누가 이렇게 장난을 진지하게 쳐"라고 분노했다. 이에 정호진은 "그사이 많이 변하신 것 같네요. 그때는 알콩이가 누굴 사귀든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처럼 굴더니"라고 했다. 백이진은 "그때는 나희도가 하는 모든 경험을 응원했어. 지금은 아니야. 난 지금 걔 시간이 내 시간보다 아까워. 1분 1초도 쓸데없는 경험들 안 하게 해주고 싶고, 더 멋진 경험만 하게 해주고 싶어. 그리고 그걸 내가 할 수 있어. 걔가 지금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몰라도 돼. 내가 아니까"라고 말했다. 나희도는 벽 뒤에서 이를 듣게 됐다.

이후 2000년 새해를 앞두고 나희도, 고유림, 지승완, 문지웅이 백이진의 집에 모였다. 백이진은 이들에게 거주지 침입이 당연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가 나희도를 제외한 친구들은 백이진을 집을 떠났다. 그렇게 나희도와 백이진만 남게 됐다. 백이진은 "진짜 멸망하면 어떡하지? 세상 끝나기 전에 하고 싶은 거 없어?"라고 물었다. 나희도는 "별로"라고 답했다. 나희도는 2000년을 10초 앞두고 백이진에게 입을 맞췄다. 새해를 알리는 타종 소리가 끝난 뒤 나희도는 입을 뗐다. 그러면서 '열아홉에 시작한 키스가 스물에 끝났다. 해가 달라지고 세기가 달라졌다. 나도 무언가 달라지고 싶었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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