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향수 자극하는 포켓몬빵 인기
스타들도 '띠부띠부씰' 모으기 열풍
방탄소년단 RM·진·걸스데이 출신 방민아, 띠부띠부씰 인증샷
브브걸 민영, 자가격리 중 "사줄 분 급구"
경솔한 푸념이 팬들에겐 '강제 조공' 부담 우려
사진=브레이브걸스 민영 인스타그램

포켓몬빵의 인기가 연예계 스타들을 덥쳤다. 포켓몬빵을 구한 스타들은 쾌재의 인증샷을 올리고 있고, 구하지 못한 스타들은 도움을 요청하며 '실물 영접'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일부 스타들의 이런 푸념이 조공유도 행위라고 오해 살 수 있는 상황.

SPC삼립은 1998년 출시됐던 포켓몬빵을 지난달 23일 다시 선보였다. 포켓몬빵은 포켓몬스터 만화 캐릭터의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티커)이 동봉된 빵. SPC삼림에 따르면 삼립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포켓몬빵은 350만 개가 팔렸다.

포켓몬빵은 진열되자마자 사라지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고, 물량 부족으로 인해 편의점 등 주요 유통 채널들의 발주 수량도 제한됐다. 백화점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나 보던 '오픈런'(제품 구매를 위해 개점 시간 전부터 줄서서 대기하는 행동) 현상이 편의점에서도 발생할 정도다.
사진=방탄소년단 RM 인스타그램,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우여곡절 끝에 포켓몬빵을 구한 스타들은 인증샷을 올리며 기쁨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 RM은 포켓몬빵을 구하기 위해 편의점 8곳을 들렀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6일에는"Holy"라며 신뇽 띠부띠부씰을 3개나 모은 인증샷도 올렸다. 방탄소년단 진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 첫 스티커"라며 고라파덕 띠부띠부씰을 공개했다. 개그우먼 홍현희 남편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제이쓴은 포켓몬 띠부띠부씰을 14개나 모은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래퍼 이영지는 밀라노 패션위크 참석 중 인스타그램을 통해 "밀라노 와서 포켓몬빵 못 먹는다고"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룹 걸스데이 출신 배우 방민아는 지난 11일과 13일 포켓몬빵을 구한 인증샷을 게재하며 "드디어! 미뇽 아님 신뇽 바랐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초코롤 먹어봐서 행복했다. 내일 남은 하나 또 먹어야지. 샤미드! 너로 정했다!", "나 특별해진 기분!"이라고 글을 적었다. 사진 속 방민아는 포켓몬빵을 높이 들어올리며 '승리'의 기분을 만끽한다. 포켓몬빵 구매 비법에 대해서는 "저처럼 밤 11시에 기다리세요", "정말 운 좋게 편의점 물건 내리고 있길래서 기다려서 겟 했어요!"라고 알려줬다.
사진=방민아 인스타그램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 격리 중은 그룹 브레이브걸스 민영은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 "포켓몬빵 좀 사다 주실 분 급구"라고 글을 올렸다. 직접 구하러 다닐 수 없어 전전긍긍하는 간절함을 표한 것.

하지만, 민영의 넋두리는 팬들에게는 자칫 '조공 요구'로 비쳐질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 코로나19로 문밖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의 간절함은 이해가 되지만, 직접인 상품의 요구는 괜한 구설을 낳을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16년 씨엔블루 강민혁이다. 그는 2700만 원 가량의 고가 시계 사진과 함께 "무언가 이토록 갖고 싶은 게 오랜만이다. 내가 전 세계를 다 뒤져보겠다. 널 갖고야 말 것"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자초했다.


당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시계 조공을 바라는 것이다', 그게 아닌 '단순히 갖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며 의견이 분분했다. 2013년 그룹 god 출신 데니안은 LG트윈스 유광점퍼 사진과 함께 "구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얼마 후 "팬이 어렵게 구해서 선물해줌. 피규어와 함께. 이제 플레이오프 티켓만 구하면 된다"며 인증샷을 올렸다. 데니안이 조공을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되자 데니안 측은 "순수한 마음이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사달라'는 최애 스타의 요청이라면 오픈런, 밤샘도 불사할 수 있는 것이 팬심이다. 과거 허니버터칩 품귀 현상이 있었을 때도, 팬들은 좋아하는 스타들에게 한 번이라도 맛보여주기 위해 사방팔방 분주하게 허니버터칩을 구하러 다녔다. 1500원짜리 포켓몬빵 속에 든 희귀 포켓몬 띠부띠부씰은 5만 원에 팔리기도 한다. 스타들에겐 단순히 지나가는 푸념일지라도 팬들에겐 중요한 한 마디로 기억될 수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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