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가 '올림픽 껌 사건' 이후로 심했던 마음고생에 대해 털어놓았다.
지난 4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야구선수 강백호가 출연했다.강백호는 "제가 지난해 이슈가 됐던 일이 있었다"며 상담을 요청했다. 그는 2020년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이 역전 당해 위기에 몰렸는데 더그아웃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강백호는 "그때 이후로 멘탈이 흔들려서 슬럼프가 왔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괜히 혼자 있고 싶고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가, 갑자기 어지러워지고 구토도 하게 되고 잠도 잘 안 오더라. 한참 잘하고 있었을 때고 좋아하는 일이었는데 야구장에 가고 싶지 않았다. 야구가 하기 싫었다. 야구장을 나가면 그 근처에서 맴돌았다. 민폐를 끼치기 싫었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자신을 향한 비난보다 부모님이 악플을 보는 게 힘들다고 고백했다. 그는 "SNS 계정을 부모님과 공유하고 있다. 원래 논란을 모르고 계셨는데 알림이 계속 오니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악플을 하나하나 보면서 지우고 계시더라. 저를 안 좋게 바라보는 시선은 상관없다. 하지만 어머니가 그러시는 건 제일 보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강백호는 경솔했던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다. 그는 "그때의 모습은 제가 봐도 안 좋게 보이더라. 국가대표라는 이름으로 나간 거니 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경솔했다. 어린 나이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강백호의 아버지 강창열 씨는 인터뷰 영상을 통해 그간 아들에게 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강백호 아버지는 영상을 통해 "그때 당시에는 서로 말조차 안 했다. 너무 힘든 상황에서는 어떤 얘기도 의미가 없지 않나. 두 달 동안 말을 하는 것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백호가 항상 오전 5, 6시까지 잠을 안 자고 있더라"며 안쓰러운 마음을 꺼내놨다. 이어 "댓글에 안 좋은 얘기들이 많은데 그 중에 부모 욕하는 댓글을 보면 어디 나가기가 무섭더라. 내 마음도 이렇게 아픈데 백호 마음은 얼마나 아프겠나"며 아들을 챙겼다. 또한 "백호가 '제가 유명하지 않았으면 관심도 없었을 거다. 악플도 오히려 나에 대한 관심이다'는 얘기를 하면서 저희를 달래는데 고마웠다"고 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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