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난치병 투병 중인 이봉주가 다시 달려 감동의 눈물을 안겼다.
지난 30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희귀병 투병 중인 이봉주 가족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이봉주는 아내 김미순 씨의 도움으로 홈 재활을 하고 있었다. 이봉주의 아내는 남편의 재활을 위해 자신만의 물리치료법을 쓰고 있었다. 김미순 씨는 "남편이 다쳤던 시점에 두개골이 틀어져있었다. 사진을 찍어봤더니 잇몸도 안 좋고 치아 신경도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 치과 신경치료를 권유받았는데 패치 같은 걸 붙이더라. 제가 검색을 해봤다"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24시간 재활 치료 건강한 치유를 위한 신념이다. 오늘도 어제보다 나아졌구나, 감사하다가 제 마음"이라고 했다. 이봉주는 "나는 누구보다 건강하고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고 보니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했다.
이봉주의 운동화는 새 운동화와 다름없었다. 그는 "아프기 전에는 늘 달리기로 아침을 시작해서 달리기로 끝날 정도로 활동량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운동화 밑창이 한참 신어도 닳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아내 역시 "새벽에 일어나서 매일 산을 뛰지 않았나. 그러면 저는 그 운동화를 매일 빨았다. 마음아프다"고 눈물을 흘렸다.
아들로 입양한 첫째도 공개했다. 김미순 씨는 "6학년 때 우리집에 왔다. 오빠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첫째 민준 씨는 "고모"라고 부르며 집안일을 도왔다. 이봉주는 "저 아이가 있는 것만으로 든든하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가족이지 않나 자연스럽게 가족 품으로 들어오지 않았나"라고 했다.
김미순 씨는 "남편이 먼저 입양하자고 했다. 아이를 보며 마음 아파했다. 데리고 와서 내 눈에 보이는 게 나은 것 같다고 하더라. 쉽지 않은 결정인데 고맙다. (입양)하더라도 빨리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봉주는 "형님 장례 끝나고 집에 오려는데 발길이 안 떨어졌다. 계속 눈에 밟혔다. 아내에게 '민준이를 데려오는 게 어떠냐'고 했다. 제 생각만 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지만, 아이가 잘 따라와줬고 큰 사고 없이 잘 자라줬기에 데리고 와서 후회는 안 했다"고 털어놨다.
민준 씨는 "두 분께 오지 않았다면 고향에서 낚시를 하거나 기술을 배웠을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민준 씨는 무용수. 민준 씨는 이봉주와 데이트를 하다 직접 쓴 편지를 낭독했다. 민준 씨는 "시골 꼬맹이가 아닌 건장한 무용수가 되어 꿈의 무대로 날아오르고 있는 현재의 내가 되었다. 고된 여정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편지했다.
이봉주는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애들 키울만 하다는 생각도 있다. 뒤에는 고모부가 있으니 꿈을 펼쳐라"고 응원했다.
특히 이봉주를 위해 마라톤 42.195km를 여러 사람이 나눠서 뛰는 릴레이 마라톤 이벤트가 기획됐다. 마지막 주자가 이봉주에게 머리띠를 넘겨주면 이봉주가 뛰는 것.
35명의 참가자가 달리고 마지막 주자 이봉주가 달리기 시작했다. 굽은 등으로 달렸지만 국민 영웅 이봉주의 모습은 그대로. 이봉주는 "여러분 덕에 힘을 얻었다. 재활 훈련 열심히해서 여러분과 다시 달리고 싶다"고 전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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