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클라스


배우 김성녀가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차이나는 클라스-인생수업’에서는 45년 경력의 연극계의 전설이자 마당놀이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성녀 배우가 인생지기로 출연해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 5살 때부터 어머니의 아역으로 무대에 오른 그녀는 당시를 회상하며 “화려한 의상을 입은 배우들과 함께 올랐던 무대가 곧 놀이터였고, 무대 아래의 의상 바구니가 자신의 요람이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도 “수영을 배웠다기보다는 그냥 물에서 태어난 거다”라며 놀라워했다. 이후 배우 김성녀는 가수 생활부터 국악을 거쳐 연극계 데뷔, 당시 연출가였던 남편 손진책 씨를 만난 러브스토리까지 가감 없이 이야기했다.

한편,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 국악인 박애리와 배우 김성녀의 특별한 인연 또한 공개되었다. 마당놀이라는 새로운 공연 장르를 대중화하는 데 성공한 김성녀 배우는 우리의 전통 연희에 관해 더욱 체계적으로 배우고자 뒤늦게 대학 진학 후, 공부 10년 만에 대학 강단에 섰다. 그 당시 만났던 제자가 바로 박애리였다. 게스트 박애리는 당시를 회상하며 ‘쌍칼’, ‘독사’라 불리던 김성녀 교수님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애리는 “학생들을 언제든 무대에 설 수 있는 인재로 만들기 위해 방학까지 반납하며 엄격하게 가르친 김성녀 교수님 덕분에 송가인, 김준수와 같이 다방면으로 활약하는 제자들이 나올 수 있었다”라며 훈훈한 사제 케미를 선보였다.

배우 김성녀는 대학교수로 후학을 양성한 것에 그치지 않고, 국립창극단의 예술감독으로서 창극의 대중화에 힘쓰기도 했다. 스릴러 창극 ‘장화홍련’, 최초의 18금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그리스의 비극을 창극화한 ‘메디아’ 등 매번 파격적인 시도로 창극을 공연계의 가장 ‘핫’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어 프랑스의 3대 공연장 중 하나인 ‘테아트르 드 라 빌’의 공식 초청을 받아 유럽 현지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창극의 세계화에도 이바지한 그녀. 예술감독직을 마친 지금도 다시 배우로 돌아와 다양한 작품 속에서 꾸준히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강연 막바지에 짧게 선보인 그녀의 대표작 모노드라마 ‘벽 속의 요정’ 무대와 함께 김성녀 배우는 “끝난다는 건,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라며 차클의 학생들과 시청자들의 ‘내일이 궁금한 삶’을 응원하며 강연을 마쳤다.

한편 ‘차이나는 클라스-인생수업’은 막을 내리지만, ‘차이나는 클라스’는 오는 9일부터 다시 한 번 지식과 배움을 위한 여정을 떠난다. 연세대학교 박명림 교수와 함께 ‘중국은 왜 한국전쟁을 소환했나’라는 주제로 시청자들을 찾아올 JTBC ‘차이나는 클라스’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40분 방송된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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