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밤이 되어줄게’에서 노상훈 역으로 출연한 배우 김경호가 현실적인 악질 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존재감을 보였다.
12일 방송된 SBS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 6회에서는 블루문의 리더 노상훈(김경호 분)이 과거 고등학생 시절 루나의 우가온(김동현 분)을 괴롭힌 가해자인 사실이 들통났다. 김경호는 학폭 가해지이자, 비열한 협박까지 서슴지않는 두 얼굴의 노상훈 역을 실감나게 연기해 강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극 중 상훈은 과거 가온을 악랄하게 괴롭혔으며 이에 멈추지 않고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가온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긴 인물. 그런 상훈이 신인 그룹으로 데뷔하며 탑 밴드인 루나의 가온과 다시 조우하게 됐고, 상훈을 본 가온은 탈퇴까지 선언하며 불안에 떨었다.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윤태인(이준영)은 상훈을 찾아가 무슨 일이 있었냐 추궁했고, 상훈은 “가온이 이미지가 너무 좋아져서 안믿을 줄 알았다”며 가온이 상훈을 폭행하는 영상을 내놓아 태인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상훈의 가면은 오래가지 못했다. 상훈의 영상은 악의적인 편집에 의해 가온을 가해자로 만든 것이었고, 태인이 얻게 된 풀 동영상에는 가온을 인신공격하며 괴롭히는 상훈의 비열한 모습이 담겨있어 시청자들의 소름을 유발했다.
이후 학교에서 상훈과 만난 가온은 “마지막으로 사과 할 기회를 줄게”라며 트라우마를 극복하려 애썼다. 하지만 상훈은 “뭘 사과해? 난 잘못한게 없는데. 난 동영상도 진단서도 있어. 증거와 팩트의 시대야. 아무도 니 말 안믿어”라며 여유로운 미소까지 지어보였다. 결국 가온은 태인에게 받은 영상 원본을 보여줬고, 화가 난 상훈은 또 다시 가온에게 주먹을 날렸지만 가온의 반격으로 상훈이 내동댕이쳐졌다. 그제서야 상훈은 불쌍한 표정으로 “나 힘들게 데뷔했어. 영상 터트리지말아주라”라고 말해 또 한번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상훈을 연기한 김경호는 자신보다 먼저 꿈을 이룬 친구에게 자격지심 가득한 인물, 폭력과 협박을 서슴지않는 가해자의 뒤틀린 내면과 악으로 급변하는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이번 작품으로 신고식을 치르며 데뷔한 신예 김경호는 선한 이미지에 악역 연기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해 내 시청자들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한편 두 얼굴의 현실적인 악역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는 김경호가 앞으로 또 어떤 작품으로 활약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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