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제작발표회
안희연 "EXID와 겹쳐"
"남일 같지 않았다"
안희연 "EXID와 겹쳐"
"남일 같지 않았다"
JTBC 새 월화드라마 '아이돌 : The Coup'(이하 '아이돌')이 K팝 스타들의 무대 위 화려한 모습 뒤에 감춰진 슬픔과 좌절을 집중 조명한다.
8일 오후 '아이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추가 확산 방지를 막고자 온라인 생중계됐다. 노종찬 감독, 안희연, 곽시양, 김민규, 안솔빈, 한소은, 추소정, 김지원이 참석했다.
'아이돌'은 당당하게 내 꿈에 사표를 던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노종찬 감독은 "이 드라마를 떠올리면 세 가지 장면이 생각난다. 작가님과 치열하게 회의하던 장면, 연기를 마치고 쓰러질 정도로 진을 뺏던 배우들, 그걸 담아내려고 노력한 스태프들 삼박자가 어우러졌다"며 "드라마를 통해 화려한 아이돌 세계가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져있던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노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배우들 각자 캐릭터 감정이 중요해 주관적 기법을 많이 사용했다"며 "공개된 뮤직비디오 말고도 다양한 노래와 안무가 나온다. 그것을 통해 배우들의 연기 방향을 볼 수 있다는 게 관전포인트다"고 설명했다.
안희연(하니)은 걸그룹 코튼캔디의 리더 제나 역을 맡았다. 걸그룹 연기를 하게 된 그는 "대본을 보고 남일 같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만드려고 하는 사람들과 어떤 마음으로 왜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지 궁금했다. 단지 상업적인 목적으로 힘들게 알아낸 시간을 전시하고 싶진 않았다. PD님, 작가님들을 만났는데 이 분들과 함께하면 가장 가치 있게 쓰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두근거렸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시간 속에 있는 과거의 내가 위로를 많이 받았다. 그때의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위로받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안희연은 "제나를 내가 잘할 수 있으려면 지난 시간 속에서 나와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순간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해 과거 일기를 찾아보고 리얼리티프로그램을 찾아봤다. 또 멤버 정화 양이 대본을 같이 읽어줬다"며 "그때의 고민, 현실 , 상황을 수면위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본 리딩때부터 EXID 하니라고 소개했다. 내가 하니가 아니었다면 이 역할을 할 수가 없었다. 팀장을 하면서 '우리, '함께'라는 것이 얼마나 강력하고 좋은건지 배웠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곽시양은 드라마 '홍천기'에 이어 '아이돌'까지 연달아 출연한다. 그는 "차기작을 쉴 틈 없이 한다는 건 운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 죽기살기로 어떤 작품이든 후회 없는 작품을 만드려 항상 열심히 하려는 각오를 갖고 있다"며 "준비 과정에서 시간이 많진 않았다.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한 편이고 어떻게 해야 닮아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냉철하고 차갑게 보려고 하면서 접근했다"고 말했다.엔터테인먼트 대표 역할을 맡은 그는 "내 주변에 인간 계산기 같은 분은 안 계셔서 참고할 인물은 없었다. 그래서 작가님,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차지혁이 점차 변해간다. 처음에는 차갑고 계산적이지만 나중에는 측은함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고 귀띔했다.
김민규는 최정상 아이돌 '마스' 리더 서지한을 연기한다. 첫 정극 주연을 맡은 그는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부터 부담감을 덜어주시려고 도움을 많이 주셨다. 이제는 조금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감독님이 믿고 맡겨주신 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노 감독은 "현장에서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바뀌는 민규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튼캔디 멤버 역할을 맡은 안희연과 안솔빈, 추소정, 김지원은 실제 아이돌 출신이다. 안희연은 "대본 리딩때부터 EXID 하니라고 소개했다. 내가 하니가 아니었다면 이 역할을 할 수가 없었다. 팀장을 하면서 '우리, '함께'라는 것이 얼마나 강력하고 좋은건지 배웠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원은 "내 얘기 같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연기할 때도 눈물이 많이 났다. 운다는 지문이 없는데도 멤버들과 합을 맞추면 눈물이 나고 슬펐다"고 돌아봤다. 이에 안희연은 "모든 멤버가 거의 매 순간 과몰입했다"고 밝혔다.추소정은 "현재 아이돌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자 배역의 감정선을 빨리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도 "아이돌을 다룬 드라마지만 간절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아이돌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공감하고 가슴 아파했을 청춘물"이라고 설명했다.
안솔빈도 "현지 캐릭터가 술을 좋아하는데 그 취한 순간에 과몰입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라붐으로 7년 생활했기 때문에 은연 중에 도움이 됐다"며 "안솔빈이 현지의 상황이면 어떻게 행동할지 자신한테 계속 물어봤다. 내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팀에 현지 같은 친구가 있다면 감당을 못 했을 것 같다"면서도 "막상 연기해보니까 공감이 됐다. 계속 벽에 부딪히니까 모든 걸 놓아버린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이 들면서 현지를 감싸게 됐다"고 털어놨다.한소은은 코튼캔디 멤버 중 유일하게 걸그룹 출신이 아니다. 그는 "아이돌 생활을 한 게 아니라 모르는 게 많고 대본에서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멤버들에게 물어봤다. 리딩 때부터 소통도 많이 하고 같이 놀면서 아이돌 삶에 대해 진지하게 들어서 참고했다. 이후에는 대본이 이해가 됐다"고 했다.
노종찬 감독은 "300명 정도 오디션을 봤다. 그 중에 탄생한 그룹이 코튼캔디다. 탈락하신 분들도 혼신의 연기를 해줬지만 이들이 조금 더 잘해서 선택됐다"며 "그래서 연기적으로, 퍼포먼스적으로 실망을 안 시켜드리고 응원받을 만한 캐릭터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희연은 곽시양, 김민규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기가 막혔다. 나한테 당하는 느낌이어서 내가 쏟아낼 수 있는 분들이어서 행복했다"고 평가했다. 곽시양은 "안희연과 연기를 하고 있으면 호흡의 텐션이 즐겁다. 연기를 하면서도 이게 진짜 연기하는 재미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며 "김민규는 친동생 같다. 촬영장에서 서로 장난도 치고 거리낌이 없다. 나를 어렵게 느낄 수도 있는데 먼저 다가와줘서 좋은 시너지가 발휘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민규는 "안희연은 호흡을 잘 맞춰주고, 직접 경험한 아이돌 세계라 도움을 많이 요청했다"며 "곽시양은 차가운 대표님 이미지인데 촬영장에서는 편한 형처럼 해줘서 이제는 얼굴만 봐도 절로 윙크가 나올 정도로 촬영이 즐거워졌다"고 설명했다.
코튼캔디의 리더 안희연은 팀워크에 대해 "10점 만점에 100점"이라며 "안솔빈은 안주를 기가 막히게 만든다. 가장 맛있고 촉촉한 윙을 먹었다. 과자도 그렇게 맛있는 게 있는 걸 처음 알았다. 가장 큰 장점은 굿 리스너다. 항상 듣는 자세가 말하는 사람한텐 큰 용기를 준다. 연기를 할 때도 잘 받아줘서 모든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규는 "아이돌 경험이 없어서 주변에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물어봤다. 이진혁, 빅톤 한승우 등 형들의 작업실도 가서 이야기를 해봤다"며 "화려하게 보이는 아이돌이지만 그만의 아픔이 있고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노종한 감독은 "기존의 화려한 아이돌 세계를 다뤘다면 우리는 아픔, 슬픔, 고통, 좌절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다르다"며 "최고의 차별점은 우리 배우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연이어 악역을 맡은 곽시양은 "그전에 했던 악역과는 다르다. 악역으로 시작한 듯 보이지만 개과천선하는 느낌이 들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들이 사는 세상이 화려해보이고 즐거워보이고 사랑만 받을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을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 있는 드라마다. 많은 분들께서 쉬운 것만은 아니라고 공감하면서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희연은 '아이돌'의 강점에 대해 "이야기다. 내가 실제 경험했던 대본을 읽을 때마다 울었다. 많은 분들이 봤으면 좋겠지만 특히 아이돌이 보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민규는 "아이돌 세계에서도 깊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도, 다른 아이돌도 고민을 많이 했던 대사가 나온다. 청춘들이 공감할 이야기가 많다. 현실 반영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추소정은 "인간미가 있다. 사람냄새가 난다. 귀엽고 상큼한 코튼캔디 숙소에 술병이 나돌아 다니는 리얼한 아이돌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현재를 살지 못하고 있는 분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소은은 "작가님이 꾸며진 것 없이 날 것으로 리얼한 아이돌의 삶을 쓰셨다고 들었다. 같은 꿈과 목표를 향해 달려가지만 각자의 서사가 다 나온다. 이들이 살아가는 과정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포함돼 있어서 정말 많이 공감하고 거리낌 없이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안솔빈은 "자존감이 굉장히 떨어졌을 때 이 오디션을 봤다. 내 인생에서 주인공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 코튼캔디 멤버들이 그랬다. 하지만 우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주연으로 그려냈다. 모든 삶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드라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민규는 "항상 휴지를 가지고 봐야할 것 같다. 많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할테니 눈물, 콧물 뺄 각오를 하고 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곽시양은 "마음의 상처가 많으신 분들 금방 치유가 될 것"이라고 했고, 안희연은 "모두의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예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노종찬 감독은 "암울하고 거대한 벽 앞에 있는 걸그룹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슬픈 현실이 많지만 점점 용기로 뒤바뀌어가니까 편안하게 보시고, 여러분도 잠자리에서 내일을 향한 큰 꿈을 키우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이돌'은 8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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