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경력 58년 차
"섭외 연락 많이 받아"
구슬치기 장면, 추억
'놀면 뭐하니?' / 사진 = MBC 영상 캡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배우 오영수가 '놀면 뭐하니?'에 출연, 입담을 과시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는 신입 기자 유재석, 정준하, 하하, 신봉선, 미주의 '뉴스데스크+'가 그려졌다.

유재석은 어른들의 키오스크 사용에 대해 취재를 했고, 자신조차 사용에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하와 정준하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댄스' 문화에 대해 취재,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 중인 모니카에게 전화 연결을 했다. 모니카는 "최근 인기를 엄청 체감한다. 얼마 전에 한 매장에 갔는데 사진만 찍다가 물건을 못 사고 나왔다"라며, 댄스의 장점에 대해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무기력증이 있었는데 춤을 추니까 삶이 건강해지더라"라고 전했다.미주와 신봉선은 랜선 소개팅에 대해 취재했고, 두 사람은 실제로 랜선 소개팅을 했다. 화면을 통해 소개팅남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어색함 없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두 사람은 설렘 가득한 분위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멤버들의 취재를 바탕으로 '뉴스데스크+'가 시작됐다. 유재석의 키오스크, 미주·신봉선의 랜선 소개팅, 하하·정준하의 댄스 열풍 취재 보도가 나왔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 게임'의 주역인 배우 오영수가 초대석에 등장했다.

오영수는 유재석에게 "반갑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연기 경력 58년 차 배우 오영수의 등장에 신봉선, 정준하, 하하 또한 크게 놀랐다. 유재석은 "드라마에서 나온 것처럼 나오셔서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미주는 "너무 멋있으시다"라고 말했고 오영수는 "그렇습니까"라며 미소를 지었다.오영수는 '오징어 게임' 이후 방송 첫 출연이라고 밝히며 "섭외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서 나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서 딸이 도와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동료들의 반응에 "내가 이렇게 부상되니까 전화 오는 사람이 있다. 박정자 배우도 오고, 몇 명 왔었다. 월드 스타가 되니까 기분이 어떠냐고 묻더라"라며 쑥스러워했다.

'오징어 게임' 신드롬에 대한 기분에 "붕 뜬 기분이고 지금은 조금 내 스스로를 정리하면서 자제심을 갖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카페에 가더라도 의식해야 하고. 유명해지는 것도 힘든 거구나, 느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 시나리오를 봤을 때의 생각에 "오징어 게임이라는 놀이의 상징성을 통해서 사회의 부조리를 언급하는 것이 좋아서, 감독의 혜안을 좋게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다. 황동혁 감독은 '남한산성' 때도 제안이 왔었는데 내가 일이 있어서 함께 하지 못했다. 마음 속에 미안함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불러줘서 함께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오영수는 이정재가 '젊은 생각을 가진 선배님'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나이가 들면 열정이 사라진다는 말이 있지 않나. 나이가 들면 그렇게 된다. 배우들이 다 젊은데 내가 그 속에 있다보니까 조금 과장되게 젊은 척을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촬영장에서 달고나 게임을 하는 배우도 있었다. 모든 배우들이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을 느낀다. 즐거운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오징어 게임' 456억 원, 통장에 456억 원이 찍힌다면 하고 싶은 일이 있는 지 묻자 "내 주위에 같이 있는 사람들 편안하게 해주고 사회에도 기부를 할 것 같다. 나를 위해서? 내 나이에 뭐가 있겠나. 소유욕은 별로 없고 딸을 위해서 편안하게 뜻대로 살 수 있게 도와주고 아내에게 못 해줬던 일들을 하나씩 해주고 싶다"라는 깊은 뜻을 전했다.

체력 관리 비결에 대해 "평행봉을 한다. 10대부터 했으니까 60년 됐다. 지금도 하루에 50번 씩 하면서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 이사의 조건 중 하나가 평행봉이 근처에 있나 없나 본다.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라고 말했다.오영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구슬치기를 하는 장면이다.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옛 추억이 떠올라서 눈물도 났다"라고 전했다. 평소 성격에 "오일남도 나랑 비슷하다. 가장 인간적인 사람도 사악함이 존재하는데, 차이가 얼마나 있는가 하는 거다"라고 답했다.

또, 배우를 꿈꾸게 된 배경에 "친구가 극단에 다니길래 같이 갔다가 한 것이 동기가 됐다. 동기는 우습게 시작했는데, 연기를 통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질 때 밀려오는 느낌과 환희, 그러면서 긍지를 느끼기 시작했다. 지금은 인생의 마지막이 어떤 모습일까, 그런 생각하면서 연기를 한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오영수는 "우리 사회가 1등만 필요하다고 하지 않나. 그런데 2등은 3등에게 이겼지 않냐. 모두가 승자다. 진정한 승자라고 한다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최선을 다해서 내공을 갖고 어떤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승자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미주는 오영수의 소신이 담긴 말들을 들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끝으로 오영수는 "세계적인 화제가 돼서 뜻깊게 생각한다. 나 또한 국제적인 배우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우리 말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말이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회. 이 자리에 와서 아름다운 공간에서 아름다운 두 분을 만나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여러분,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라며 여운이 남는 인사를 했다.

유재석은 "인터뷰보다는 얘기를 나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안한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신소원 텐아시아 객원기자 newsinf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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